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 100년만에 초교 졸업장

독립운동에 투신해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경남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100년’ 만에 명예졸업했다.

밀양초교는 15일 열린 109회 졸업식에서 독립운동가 김상득(1901∼미상)·한봉삼(1907∼1933년) 선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상득 선생은 1910년 밀양초교의 전신인 밀양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일왕 히로히토(裕仁)의 생일인 ‘천장절’에 반대하며 1911년 11월 3일 약산 김원봉 선생과 함께 일장기를 화장실에 버렸다. 이 일로 김원봉 선생과 함께 퇴학당한 그는 밀양면사무소 등에서 등사판을 훔쳐 독립선언서 수천 장을 등사하고 태극기를 수백 장 만들어 1919년 3·13 밀양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일경에 체포돼 ‘보안법 위반’ 죄목으로 처벌받았다.

1917년 밀양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한 한봉삼 선생은 1919년 3월 학생만세운동을 주도하다 퇴학당했다. 이후 의열단 창단 요원인 맏형과 둘째 형을 보고 자란 그는 밀양에서 ‘밀양청년동맹’ 활동을 하며 노동운동과 야학사업으로 일제에 대항하다 검거돼 옥고의 후유증으로 1933년 순국했다.

밀양=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