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 분신에 “통구이” 막말… 민주당 잇단 내부 사고… 여론 눈치

한껏 자세 낮추고 언급 자제
물의 빚은 비서관 사표 수리

더불어민주당이 손혜원(무소속)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김정우 의원의 성추행 논란에 이어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주장하며 분신을 시도한 남성을 조롱한 소병훈 의원실 비서의 막말 댓글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이은 ‘내부 사고’가 야당에 공격 빌미를 주고 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자세를 낮추고 말을 아끼고 있다. 소 의원은 사의를 표한 비서의 사표를 15일 수리했다.

이날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 의원실 소속 7급 비서 이모 씨는 지난 1일 국회 잔디밭에서 분신을 시도한 후 쓰러진 60대 남성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통구이 됐어 ㅋㅋ”라는 비하 댓글을 남겼다. 이 씨는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이런 분들 특징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죠”라는 글과 함께 ‘#국회 #여의도 #분신 #분신자살 #혐오 #실시간 뉴스 #불 #쥐불놀이’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분신을 시도한 남성이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적은 글에 대해 “애국자께서 국회는 나라의 심장 이래 놓고 심장에 불을 질렀어요”라고 조롱했다. 이 씨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 사표를 냈고, 의원실은 15일 이를 수리했다.

이에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은 옛 직장 여성 동료를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피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은 기혼자인 김 의원이 고소인인 A 씨와 단둘이 영화를 보게 된 경위에 대한 세간의 의문 제기에 당혹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A 씨는 이달 초 검찰에 접수한 고소장에 “과거 기획예산처에 근무할 때 안면이 있던 김 의원이 2017년 10월 함께 영화를 보던 중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무심결에 손이 닿는 신체 접촉이 있었지만, 강제추행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하고 명예훼손과 협박 등 혐의로 A 씨를 맞고소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