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마약 투약 의혹 집중 수사… 압수수색에도 영업 계속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요원들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에서 압수한 물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 등 마약검사서 음성
경찰과 유착 여부도 조사

마약 투약, 경찰과의 유착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진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이 15일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문호 버닝썬 대표 등은 간이 마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은 경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버닝썬과 역삼지구대에서 가져온 압수물의 양이 많다”며 “우선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관련자 소환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오후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해 CCTV 영상, 순찰차 블랙박스, 보디캠을 비롯해 마약, 성범죄, 경찰 유착 등 제기된 의혹 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버닝썬에 마약을 공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중국인 여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3일 소환 조사한 이 대표와 영업이사 한모 씨의 소변과 머리카락 등을 채취해 마약 검사를 진행했다. 버닝썬 관계자는 “간이 검사에서는 일단 두 사람 모두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경찰관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한 김모(28) 씨를 14일 오전 10시쯤 불러 김 씨가 제기한 클럽과 경찰 간 유착, 클럽 내 마약 투여 의혹 등을 조사했다.

버닝썬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곧장 영업을 개시했다. 14일 오후 11시 20분쯤 버닝썬 입구는 가드 3∼4명이 서서 지키고 있었으며 평소와 같이 손님들이 입장했다. 버닝썬 손님 A(29) 씨는 “버닝썬 관련 사건에 대한 보도를 보고 궁금해서 와 봤다”며 “내부에 들어가 봤는데 보통의 클럽과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모(26) 씨는 “클럽이 원래 건전한 장소는 아니라고 해도 최근의 사건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왔을 때보다는 내부에 이용객이 많이 없어 놀 맛이 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클럽 이용객들이 모이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버닝썬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영업요원(MD)이 손님을 모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MD에게 “압수수색이 있었는데 영업을 하느냐”고 묻자 “압수수색이 아닌 수사 협조”라고 둘러대며 “정상적으로 영업한다”고 강조했다.

최재규·최지영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