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제주 최고 3㎝ 눈… 출근길 ‘거북이 걸음’

올겨울 한파 총 21회 불과
작년 82회의 4분의 1 수준

15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출근길이 눈으로 덮이면서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눈이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사고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제주 산지 등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려 1∼3㎝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충청과 경북 북부 내륙은 1㎝의 안팎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해 5도의 예상 적설량은 3∼8㎝다. 애초 기상청은 서해 상 눈 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이날 오전까지 눈이 조금 내릴 것으로 보고 서울의 적설량을 1㎝로 예보했으나 이를 상향 조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 상에서 기압골에 동반된 눈 구름대가 발달해 수도권으로 유입되고 지속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여 수도권의 예상 적설량을 조정했다”며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지방은 퇴근길에 눈이 쌓여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감속운전을 하고 눈길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겨울(2018년 10월∼2019년 2월 13일) 전국적으로 한파(아침 최저기온 영하 12도 이하) 횟수는 총 21회로 지난해 82회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한파는 춘천 17회, 수원 2회, 서울과 인천 각각 1회였다. 기상청은 올해의 경우 상층 제트기류(하늘 위의 공기 흐름)가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하고 동서로 흐름이 강해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이후 추위 전망과 관련,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 미국에 최강 한파가 닥친 것처럼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언제든지 약해져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부지역은 1990년대를 기준으로 한파 일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2012년 때처럼 한파 횟수가 102회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며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로 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덜 추운 겨울보단 더 추운 겨울이 나타날 확률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