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에 오리온 영업익 ‘2822억’

유통기업 실적 속속 발표
농심 등 라면업체도 호조

유통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대형마트 등은 실적이 악화됐지만, ‘K-푸드’ 열풍을 타고 수출에 매진한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9269억 원, 영업이익 282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0%, 7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한국 법인의 경우 ‘꼬북칩’과 ‘태양의 맛 썬’ 등 기존 제품과 신제품의 매출 동반 호조로 9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 역시 K-푸드 바람을 타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19%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농심과 삼양식품 등 라면 업체들도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860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이 2493억 원, 영업이익은 31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14%, 52% 성장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역시 ‘불닭볶음면’ 등의 수출이 효자 노릇을 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매출 6조7475억 원, 영업이익 1조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12% 증가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대형마트 등은 실적이 뒷걸음치면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 6조3170억 원, 영업이익 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0.1%, 79.0% 감소했다. 기존점 매출 감소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628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786억 원으로 24% 줄었다. 대형마트들은 실적 악화가 온라인 쇼핑 급성장 요인이 큰 만큼 온라인 영업망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 위주로 오프라인 매장들을 전면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