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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16일(土)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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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에서 한 조문객이 김 추기경 사진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1975년 서울 목동 무허가촌 인근 빈민 공동체 ‘협조의 집’을 방문한 김수환 추기경.
16일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김 추기경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과 존경심을 보여주듯이 선종 당시 명동 일대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자신의 사목 표어처럼 김 추기경은 사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외계층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일생을 보냈다. 사형수들과 장애인들을 만났고 강제 철거로 살던 집에 쫓겨난 도시 빈민들, 착취당하는 노동자들, 무의탁 독거노인들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곁에서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을 대변했다.

김 추기경은 도시 빈민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정부 주도의 반강제적 철거로 살 곳을 잃은 철거민들을 보듬었다. 도시빈민사목위원회를 만들고 철거민들을 직접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도시빈민사목위원회가 만들어진 이후 서울대교구 복지시설은 150개를 넘길 정도로 늘어났다.

가톨릭노동청년회(JOC)의 담당 주교이기도 했던 김 추기경은 노동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마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추기경은 사형수들과도 인연을 맺었다. 사형제도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고 생각한 그는 “사형은 용서가 없는 것이죠. 용서는 바로 사랑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 밖에도 결손가정 아동, 무의탁 독거노인 등 다양한 소외계층에 관심을 가졌다.

자신을 ‘바보’라고 칭하며 평생 남을 위한 삶을 살았던 김 추기경의 정신을 이어받아 2010년 ‘바보의 나눔’이라는 단체가 설립됐다. 이 단체는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다.

김 추기경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였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각막을 기증하며 사랑을 실천한 그는 종교인을 넘어서 시민들의 존경을 받은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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