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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18일(月)
山川能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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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川而能語 葬師食無所 肺腑而能語 醫師色如土(산천이능어 장사식무소 폐부이능어 의사색여토)

산천이 말을 할 수 있다면 풍수가는 밥벌이할 곳이 없을 것이고, 폐부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의사의 얼굴빛이 흙과 같아지리.

청대 심덕잠(沈德潛)의 ‘고시원(古詩源)’에 실려 있는 고대의 속담으로, 원래는 ‘상총서(相書)’에서 나온 구절이라고 한다. ‘상총서’는 풍수에 관련된 책으로, 전설상의 청오자(靑烏子)가 지은 책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풍수 책에 풍수를 풍자하는 글이 나왔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를 때는 풍수가에게 묏자리를 물어야 하고, 사람이 아플 때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산천과 폐부는 말이 없어 보통 사람은 어디가 명당인지, 왜 아픈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산천과 폐부가 말을 한다면 풍수가와 의사는 밥줄을 잃게 될 것이다. 의사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직업이지만 풍수가는 옛날에 비해서는 찬밥이 되고 말았다. 지금 시대에 맞춰 풍수가 부분을 바꾼다면 “하늘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종교인들은 밥벌이할 곳이 없을 것이다”가 될 것이다. 정말 창조주가 있는지, 윤회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게 바로 종교가 여전히 흥성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종교인들의 비리다. 만약 정치가나 관료였다면 즉각적인 몰락을 의미할 정도로 심각한 비리가 폭로되는 경우에도 철벽같은 신심으로 무죄를 변호하는 신도가 많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하늘의 뜻이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굳이 하늘을 들먹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분간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맹신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하늘의 일에 대해서도 이제는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판단의 유보가 보다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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