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영웅 英노병 스피크먼 19일 유엔공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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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전 유언대로 한국땅에 묻혀

“군인은 언제나 자기가 싸웠던 장소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내가 싸워 지켜낸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

지난해 90세로 별세하기 전 이 같은 유언을 남긴 영국군 6·25전쟁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사진)이 19일 부산 유엔공원에 영면한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스피크먼의 유해가 도착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유해 봉환식을 갖는다. 봉환식에는 유족인 아들 콜린 윌리엄(62)·캐스퍼(51), 딸 수지 헬렌(59), 조카 추스대 엘리자베스 스피크먼(40)과 함께 피우진 보훈처장과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피 처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전을 대독하며, 국방부도 봉환식에 의장대를 파견해 최고의 예우를 갖출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고인은 휴전 뒤 세 차례나 방한할 정도로 한국을 사랑했다”며 “한국 땅에 묻히고 싶어 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가족 4명은 유해 봉환식 직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19일 부산 유엔 공원에서 열리는 안장식에도 참석한다. 이어 이들은 안장식 뒤 보훈처가 주관하는 오찬에 참석한 뒤 21일 경기 파주로 이동해 영국군 설마리전투 기념공원과 전적지인 태풍전망대를 방문하고 22일 출국한다.

스피크먼은 영국 스코틀랜드수비대 1연대 소속으로 1951년 11월 4일 임진강 마량산전투에 참여해 큰 공을 세웠으며, 당시 부상으로 1952년 1월 영국으로 돌아갔다가 1952년 4월 한국전에 재참전했다.

스피크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았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