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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19일(火)
돈 많이 들인 한국영화, 흥행에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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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2018결산’ 보고서

100억~150억 규모 작품 5편
평균 추정 수익률은 -62.7%

‘상투적 구성’관객들에 피로감
투자배급사들, 성수기 경쟁 탓


지난해 한국영화는 돈을 많이 들일수록 흥행에서는 실패한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습적인 흥행코드를 나열한 고예산 영화가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줬고, 대형 투자배급사가 성수기에 과도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18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한국 상업영화 40편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17.3%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수익률 18%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로, 2012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던 한국영화 평균 수익률이 7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총제작비는 103억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7% 상승했으며 평균 순제작비는 79억 원으로 7.8% 올랐다. 지난해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한국영화는 ‘신과 함께-인과 연’(사진)으로, 1227만499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26억6614만6909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익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고예산 영화의 흥행부진이다. 고예산 영화의 수익률이 떨어지면 전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100억 이상∼150억 미만 작품 5편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62.7%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작품이 한 편도 없었다. 반면 30억 이상∼50억 미만 작품(12편)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1.6%였으며 50억 이상∼80억 미만(12편)은 -1.1%, 80억 이상∼100억 미만(7편)은 -33.5%로 제작비가 적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 150억 이상 제작비를 쓴 한국영화 4편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4.6%로, 이중 한 편이 100% 이상의 수익을 내 해당 구간 수치를 높였다.

영진위는 보고서를 통해 “중급 규모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내고, 다양한 장르로 존재감을 높였다”면서 “이는 영화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성수기를 노린 패턴화된 배급전략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지난해 추석 시즌에는 대형 투자배급사의 고예산 영화 4편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제로섬게임 양상을 보였다. 한 영화 관계자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일수록 사공이 많이 붙어 공장에서 찍어내는 벽돌같이 획일화 된 흥행요소를 넣게 된다”며 “창작자의 기획력을 존중해야 하고, 다양한 영화에 투자가 배분돼야 한국영화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mail 김구철 기자 / 문화부 / 부장 김구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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