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9-02-19 14:52
제국주의 일본의 항복과 2차 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유명한 ‘수병과 간호사 키스’(큰 사진)의 주인공인 조지 멘돈사가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멘돈사는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눈을 감았고, 고향 미들턴의 한 묘지에 묻힐 예정이라고 그의 딸이 18일 CNN에 전했다. ‘수병과 간호사 키스’ 또는 ‘더 키스(The Kiss)’로 명명된 이 사진은 1945년 8월 14일 2차 대전 종전을 축하하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쏟아져 나온 수만 명의 인파 속에서 검은색 해군 수병 복장의 병사가 흰색 가운을 입은 여성 간호사를 끌어안고 격렬한 키스 세례를 퍼붓는 장면이다.
당시 라이프 매거진의 사진기자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이 사진은 2차 대전의 종결을 알리는 상징으로 세계 사진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병은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에 술을 마신 뒤 흥에 취해 길거리에서 만난 여자들을 끌어안고 키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동안 남자주인공이 누구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2000년대 중반 해군전쟁박물관이 고고인류학기법을 동원해 멘돈사가 사진 속 인물로 확인됐다. 멘돈사는 한동안 자신이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결국 나중에 이를 시인했다. 사진에 나온 여성은 당시 치과병원 위생조무사로 일하던 이디스 셰인으로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났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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