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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19일(火)
‘태극기부대’ 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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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왜그 더 도그(Wag the Dog)’ 현상이 자유한국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태극기부대’로 지칭되는 강경한 소수파가 침묵하는 다수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그렇다. 물론 실제 득표에서도 나타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오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여론조사 30%, 책임당원 투표 70%로 당 대표를 선출한다. 현재 한국당 당원은 300만 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허수가 많고, 매월 당비를 1000원씩 3개월 이상 낸 책임당원은 34만 명에 달한다. 불과 2년 전인 2017년 7·3 전당대회 때 16만여 명에 불과하던 책임당원이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을 잃은 실망감, 바른미래당과의 분당 등으로 당원이 많이 떠났음에도 이렇게 책임당원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태극기부대’의 조직적 당원 가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뒤 태극기부대에서 8000명 이상이 새로 입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당의 관계자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책임당원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는 체육관 중앙을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부대’가 장악, 장내를 압도했다.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조직적으로 ‘김진태’를 연호하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설할 때는 집중적인 야유를 퍼부었다. 현장에서 드러난 김 후보에 대한 지지세에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18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TK는 책임당원 9만6000명이 몰려 있는 최대 표밭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합동연설회장에서 욕설과 야유를 퍼붓는 이들을 막기 위해 비표 착용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5·18 망언(妄言) 파문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던 지지율이 이날 리얼미터 조사 결과 전주에 비해 3.7%포인트 떨어진 25.2%로 40.3%인 민주당과 격차가 다시 커졌다. ‘컨벤션 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다수가 투표를 포기하고 소수 조직된 당원들만 집중 투표할 경우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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