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베트남女 부친 “김정은, 내 딸 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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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 하노이회담 앞두고 촉구
범행 부인하는 北으로선 난처

김정남 살해사건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0·사진)의 부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딸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미·북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곤혹스러운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1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흐엉의 부친인 도안 반 타인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국빈방문과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떻게든 딸을 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가족에게 김 위원장에 대한 정보는 들어오지 않지만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인에 따르면 흐엉은 지난 2월 초 이뤄진 가족과의 전화 통화에서 “나를 위해 교회에서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등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흐엉의 가족들은 북한이 김정남 살해 사건의 배후임을 인정해 그가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으로부터 선처받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살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 북한 국적자들은 모두 범행 직후 도주한 상태다.

흐엉은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와 함께 지난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