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체제’ 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팔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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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日 경영 복귀

호텔롯데 기업공개 추진 전망
제과부문 상장 등 시너지 기대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복귀로 한·일 양국 경영 ‘원톱’ 체제가 강화됐다. 호텔롯데 상장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완성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지난 20일 일본 도쿄(東京)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의결했다. 제과 부문 상장 등 여러 현안을 안고 있는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의 경영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2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의 복귀로, 앞으로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 경영 복귀로 한·일 양국 경영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유통분야 등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업황이 악화돼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발 빠른 상황 대처, 신사업 추진 등 사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해 롯데 지배구조 개편 완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여러 롯데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호텔롯데의 상장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의 완성 카드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다. 롯데지주는 이날 롯데홀딩스 이사회 결정에 적극 환영 입장을 냈다. 롯데지주 측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신 회장이 복귀한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핵심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편에서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가 아직 이어지는 상황에서 호텔롯데 상장 등에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굳건한 경영 체제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