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생활노트 쓰면서 글쓰기에 재미 붙였어요

대전교육감賞 김하영

꿈을 만들어 주신 김영신 선생님께. 선생님께서 저희 교촌초등학교를 떠나신 지 어느덧 4개월의 시간이 흘렀어요. 얼마 전 선생님이 너무도 그리워 엄마하고 지금 계신 학교에 가보았어요. 물론 근무시간이 아니어서 선생님을 뵐 수는 없었지만, 그곳에 가면 선생님의 은은한 향기가 꼭 날 것만 같았거든요.

제가 지금 5학년이니까 선생님을 처음 만난 건 3년 전이네요. 엄청난 기대를 하며 선생님을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보면 환하게 웃는 뽀얀 얼굴이 떠올라요. 그 환한 웃음처럼 항상 친절하셨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평화를 가져오는 친구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과 지낸 일 년 동안 저에게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을 알고 계세요? 매달 손수 만들어 주신 생활 노트에 매일 한 줄 쓰기, 짧은 글짓기인 글 똥 누기, 스스로 하루를 점검하며 하트에 색칠하기, 일기 쓰기, 짝꿍에게 한마디…. 일 년 동안 생활 노트를 쓰면서 전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하루하루 조금씩 쓰다 보니 어렵지 않게 저절로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 또 ‘책 읽고 한 줄 쓰기’를 하며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어요. 사실 독후감을 쓰려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인데 쓰고 싶은 글을 한 줄 쓰니 부담스럽지 않아 저절로 1권, 2권에서 100권, 200권 점점 더 많은 책을 읽게 되었어요. 선생님께서는 100권을 읽을 때마다 예쁜 도장을 콩 찍어주셨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책을 직접 사신 후 제 이름인 ‘김 하 영’을 앞장에 써 주셨지요. 선생님과 지냈던 일 년은 저를 글 쓰는 어려움 없이 신나는 글쓰기에 빠져들게 했고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 제 꿈은 선생님처럼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에요. 약속할게요. 평화를 사랑하고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 아름다운 주변의 모습을 그리고 즐겁게 노래 부르는 사람, 시와 동화를 통해 예쁜 마음을 키우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게요. 함께 불렀던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를 생각하며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선생님을 똑 닮은 초등학교 교사가 될게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