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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21일(木)
임산부 성폭행 다룬 ‘황후의 품격’…“작가 자격 박탈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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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의 막장 행보에 김순옥 작가를 겨냥한 국민청원까지 제기됐다.

20일 방송된 ‘황후의 품격’에서는 임산부가 성폭행당한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노출됐다. 이에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황후의 품격 김순옥 작가를 작가(자격) 박탈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이 드라마의 시청제한은 15세 이상인데 ‘19금’ 이상 방송분을 공개했습니다”라며 “이에 방송규정을 무시하고 성교육을 재대로 배우지 못한 김순옥 작가자격을 박탈시켜주시고 다시는 방송에 못 나오도록 조치내려주시기 바랄게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황후의 품격’은 방송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등장 인물들의 노골적 애정 행각과 ‘시멘트 암매장’이라 불린 고문 장면, 조현병 환자 비하 대사 등의 이유로 지난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에 해당되는 ‘주의’ 조치를 받았다.

13일 방송에서는 황제 이혁(신성록)이 황후 오써니(장나라)를 찾아가 “죽을 때까지 내 여자로 살아”라며 어깨를 잡고 밀친 후 강제로 입을 맞추는 장면이 도마에 올랐다. 이혁이 오써니를 상대로 위력을 앞세우며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을 가한 것은 명백한 성폭력에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임산부 성폭행까지 더해지며 ‘황후의 품격’은 제목과 달리 더 이상 품격을 찾아볼 수 없는 드라마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방송 윤리를 관장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미 해당 장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심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후의 품격’은 21일 막을 내리지만, 심의 대상이 되면 종방 후에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황후의 품격’은 무리한 연장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스케줄 상 주연 배우가 참여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연장을 강행하며 빈축을 샀고, 연장 분량에서 별다른 이야기의 진전 없이 자극적인 설정만 반복해 시청층마저 이탈하고 있다. 20일 방송 분량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지만 13.8%로 지난주보다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 18회가 13.3%를 기록한 후 최저 기록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마지막회를 앞두고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것과도 반대 행보다.

‘황후의 품격’의 현 주소이자 ‘용두사미 드라마’라 불리는 이유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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