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출판외길…현장서 바라본 ‘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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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21세기 / 한기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출판평론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이 20년간 써온 출판 칼럼을 묶었다. 1990년대 말, 거대 담론이 무너진 시대 분단문학을 통해 한국문학의 가능성과 대중문학의 현장을 살펴본 칼럼부터 플랫폼, 웹 소설의 힘을 정리한 지난해 12월의 칼럼까지, 300편 가까운 칼럼을 묶었다.

베스트셀러와 주목할 책, 주목할 저자 및 출판 현실을 살피고, 가족·싱글 사회 같은 사회와 그 속의 출판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책과 출판의 미래를 전망했다. 1990년대 말에 쓴 칼럼에서 저자는 디지털 세상이 돼도 전자책과 종이책은 공존할 것이라는, 당시의 미래이자 지금의 현재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1982년 편집자로 시작해 출판 영업자를 거쳐, 출판 평론지 ‘기획회의’를 발행하며 출판평론가로 활동해온 그는 “21세기 출판은 아날로그 문명에서 디지털 문명으로 갈아타며 무수한 혼란을 겪었다. 칼럼에는 이런 혼란 시기에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난다”며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혼란에서 벗어나 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720쪽, 2만8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