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 문학 비평 ‘최초의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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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공상하지 않는다. / 복도훈 지음 / 은행나무출판사

전 세계 SF 팬들에게 2019년은 매우 각별한 해다. 로봇 시대의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기념비적인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속 시간적 배경이 바로 2019년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핵전쟁으로 인한 방사능으로 지구는 완전히 오염됐고, 감정을 가진 복제인간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허무맹랑한 내용이지만 이를 공상오락물로만 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인류가 경험하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지금 여기’의 문제를 은유하고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한국 SF 문학의 비평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단행본이다. 책은 그러한 SF의 의미를 되짚고 무중력 서사로 일컬어지는 SF 문학의 텍스트들을 본격 비평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에서 발표된 SF 소설의 비평과 작가론, 작품론뿐 아니라 해외 SF 작가들의 아포칼립스 및 유토피아 소설, 우리에게 아직 낯선 영역인 북한 과학환상문학에 대한 비평들을 모아 한 권에 묶었다. 420쪽, 1만6000원.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