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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와 나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22일(金)
“염전을 페어웨이로… 20년 일군 ‘강화도 1호 골프장’ 내달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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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준 해륜개발㈜ 회장이 지난 16일 개장을 앞둔 인천 강화 석모도 유니아일랜드골프장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왼손용 드라이버로 스윙하고 있다.
윤희준 해륜개발㈜ 회장

7543야드 18홀짜리 링크스 코스
그린 얼지 않게 난방 코일 추진
주변 해수온천 활용 노천탕 조성

전등사 회주스님 권유로 입문
왼손잡이 골퍼로 1년여만에 싱글
장타 앞세워 이글 30여 차례나
베스트 74타… 사이클버디 3회


윤희준(59) 해륜개발㈜ 회장이 ‘강화도 1호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20년이 걸렸다. 윤 회장이 만든 인천 강화 석모도 ‘유니아일랜드 골프 앤 스파 리조트’가 오는 3월 12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2000년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지 올해로 20년째가 된다.

지난 16일 골프장 개장 준비로 바쁜 윤 회장을 유니아일랜드골프장에서 만났다. 윤 회장은 텅 빈 코스를 설명하면서 스윙 시범도 곁들였다. 그는 특이하게 왼손잡이 스윙을 했다. 윤 회장은 “중학교 때까지 아이스하키 선수를 하면서 왼손으로 스틱을 잡아 왼손잡이 골퍼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클럽을 구하기 힘들어 오른손으로 잠시 ‘전향’했지만, 거리가 나질 않았고 손맛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왼손잡이로 굳어졌다. 그러나 연습장 왼쪽 구석에서 사람들을 등지며, 벽을 보면서 스윙을 익혀야만 했다. 클럽도 구하기가 힘들었다. 마음에 드는 모델은 몇 달을 기다려야 손에 쥘 수 있었다.

윤 회장이 골프를 배운 것은 2000년. 윤 회장 자신은 축산업을 운영했고, 집안에서 염전과 농업을 하던 시절이어서 골프 칠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친분을 쌓아왔던 전등사 회주 스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강화도에는 골프연습장밖에 없었기에 인근의 김포 씨사이드골프장에 주로 갔다.

윤 회장은 강화도에서 가축을 키우며 큰 목장을 운영할 생각에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했고, 제대 후 젖소 6마리를 사 강화도에서 ‘삼량목장’을 운영하며 한때 젖소 150두를 키우면서 하루 3t의 우유를 생산했다. 이렇게 10년 이상 목장을 운영하던 그는 부친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하면서 가업을 어어 받았다. 윤 회장은 목장을 접고 삼량중·고교(삼량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곧바로 인문계이던 학교를 농어촌 기숙학교로 전환해 전국의 내신 우수등급 학생을 선발했다. 하지만 강화도 인구가 줄면서 삼량중이 문을 닫았고, 삼량고마저 신입생이 줄었다. 윤 회장은 내년부터 소수 정예로 조리를 전문으로 하는 특성화 학교로 전환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부친이 운영했던 폐염전 부지를 골프장으로 활용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골프를 배웠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골프장을 짓기 위해 2000년부터 준비했지만 생각보다 진척이 늦어진 데다 인허가를 내던 과정에서 국제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사업도 미뤄졌다. 윤 회장은 그사이 온천부터 개발했다. 지하 1000m까지 파 내려간 6개의 온천공에서 72도의 고온의 해수가 솟아 나왔다.

윤 회장이 이렇게 20년 동안 추진해 오던 골프장 사업은 결실을 보았다. 지난해 가을 코스를 완성했지만,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해 조심스레 반응을 살폈다. 윤 회장이 만든 18홀짜리 유니아일랜드는 강화도 유일의 골프장으로 갯벌, 습지, 염생식물인 칠면초 등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 링크스 코스다. 7543야드로 전장이 길어 바닷바람이 불어오면 체감 길이는 이보다 더 길게 느껴지기에 모든 클럽을 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페어웨이에 켄터키 블루 잔디를 심었고, 클럽하우스는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소금 창고 같은 소박한 콘셉트로 만들었다. 티박스를 앞뒤뿐 아니라 옆으로, 다양하게 배치해 칠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도록 했다. 개장 후에는 상황에 따라 골퍼들이 원하면 캐디 없는 라운드를 도입할 생각도 갖고 있다.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2오버파 74타. 골프 연습 시작 2년 만에 김포 씨사이드골프장에서 작성했다. 골프장은 생업 때문에 자주 나가지는 못했다. 월 1회 나갈 정도였지만, 뭔가에 꽂히면 반드시 끝장을 봐야만 하는 몰입형 성격 때문에 골프기량도 빨리 끌어 올릴 수 있었다. 꾸준한 연습으로 1년 반 만에 첫 싱글 패를 받은 데는 골프장을 만들기로 하면서 자신부터 골프를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열성적으로 골프를 접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윤 회장이 왼손으로 치면서도 실력이 일취월장했던 데는 타고난 운동신경도 한몫했다. 어렸을 적 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를 배웠고 젖소를 키웠던 체력도 도움이 됐다. 그는 장타자다. 지금도 드라이버로 평균 230m는 너끈히 보내고, 잘 맞으면 250m도 보낼 정도로 ‘파워스윙’을 구사하고 있다. 지금도 2번 아이언을 페어웨이 우드 대용으로 사용할 정도. 그는 아직 홀인원은 없지만, 장타 덕에 이글은 30차례 이상 작성했고 ‘사이클버디’도 세 차례나 기록했다.

윤 회장은 골프장 부지를 포함한 인근이 온천지구로 지정된 만큼 해수온천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에 역점을 둬왔다. 우선 클럽하우스 내 욕실에는 탕을 없애는 대신 석모도 해수 온천수를 그대로 활용한 해수 노천탕을 조성, 지평선 너머로 펼쳐지는 낙조를 감상토록 했다. 골프장 내 여유부지에 콘도미니엄이나 온천이 딸린 단독 주택을 지어 체류형 리조트로 만들 생각이다. 특히 골프장과 붙어있는 198만여㎡(약 60여만 평)의 부지를 활용해 친환경 팜 등도 계획하고 있다. 유리온실을 설치해 온천수를 활용한 유기농산물 생산, 가공 판매를 원스톱으로 계획 중이고 농업용 저수지를 활용해 물에 뜨는 공을 이용한 ‘플로팅연습장’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가뭄과 폭염으로 잔디를 심어놓고도 노심초사했다. 윤 회장은 온천수를 활용해 국내 골프장에서는 처음으로 클럽하우스 전체에 친환경 난방시설을 만들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린 아래에 난방 코일을 깔아 겨울엔 얼지 않게 하고, 여름엔 코일에 찬물을 공급해 고온으로 인해 저지대의 초지에서 생육장애를 일으키는 ‘하고(夏枯) 현상’을 막는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추후 상황을 봐서 공사할 예정이다.

글·사진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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