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ty+ >아이와 책 읽던 서점주인 권유로 시작… 입소문 타고 지역방송도 출연

‘교육법 강사’가 되기까지…

김상도 대구 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대구 KBS의 ‘행복예감’ ‘아침마당’ 등 방송에까지 출연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유명인사다. 대구교육청의 학부모역량강화 교육강사로도 섭외돼 자녀교육법과 자기주도학습법 등에 대한 바쁜 강의 일정을 매년 소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지금처럼 강의하고 다닐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사회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 것은 자택 인근의 어린이서점에서였다. 초등학생이던 아들을 매주 1회 어린이서점으로 데려가 수년간 책을 읽혔는데, 2004년 아이가 사교육 없이도 잘 크는 모습을 지켜보던 서점 주인이 학부모들을 모아 자녀교육에 대한 강의를 한 번 해주시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서점을 다니면서 도움을 받은 것도 많아 은혜 갚는 마음으로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를 중점으로 일회성 강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강의가 인기를 끌어 입소문이 나면서 어느새 대구교육청에서도 김 대표를 초빙할 정도가 됐다.

김 대표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 서점은 2015년 문을 닫았다. 하지만 그의 강의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 학부모들의 힘으로 대구 달서구에 지금의 연구소를 차려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연구소는 부모 교육과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공간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

그는 “유튜브에도 대구 부모교육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채널이 개설돼 있다”며 “요즘은 인터넷으로 강의를 접하고 서울 등 먼 곳에서도 학부모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수익을 낼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이뤄온 모든 것이 사회의 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집이 가난해 나를 포함한 3형제가 전부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일을 시작했지만 사회의 도움으로 공부를 이어가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대학도 나와 가정을 꾸렸다”며 “내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행복감까지 느끼고 있어 돈을 벌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교육 없이 큰 김 대표의 아들은 장성해 일본에서 일하다 최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그는 “자녀를 이해하기보다는 인정해야 하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