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번엔 ‘탄핵 부정’ 단체와 간담회 논란

정종섭 의원·트루스포럼 공동 개최

자유한국당이 ‘5·18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소속 국회의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단체와 ‘탄핵 간담회’를 개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정종섭 한국당 의원과 보수 단체인 ‘트루스포럼’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탄핵질의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탄핵에 대해 개인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당시 언론의 거짓 선동이 대한민국을 도배한 상황에서 진행된 탄핵 사태가 부당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특히 당시 헌법재판소는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트루스포럼은 간담회를 마친 뒤에는 각 당 의원실에 ‘탄핵소추 찬성 여부’와 ‘현시점에서 탄핵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질의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공동 개최자인 정 의원은 정작 이날 행사에는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정 의원이 최근 2·27 전당대회에서 탄핵 이슈가 재점화하면서 당이 우경화 논란에 빠져들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5·18 망언’ 논란으로 일부 의원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정 의원이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행사에 불참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당내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로 지난달 14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JTBC 태블릿 PC 등 조작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도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나경원 원대대표는 “트루스포럼 의견이 당의 의견과는 거리가 멀다”며 “지금 우리 자꾸 당에 ‘우경화 프레임’을 씌우는데, 지금 오히려 이 정부의 좌경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단 부분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장병철·손고운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