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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26일(火)
민족의 아픔·염원 붓끝에 모아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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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윤 작(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65×95㎝).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무궁화 꽃으로 표현한 후 손도장의 손바닥 왼쪽에 유관순 열사, 오른쪽에 안중근 의사의 얼굴 형상을 그려 넣었다. 한국민화협회 제공

- 민화協·일제강제동원역사관 ‘민화로 보는 3·1운동’ 展

100년전 선열의 위대한 정신
민화적인 감수성으로 재해석
일월부상도 · 소녀의 눈물 등
공모 수상작품 등 47점 전시


민화라는 단어는 일본인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가 1929년 교토(京都) 민예품 전람회에서 ‘민속적 회화’라는 뜻으로 처음 사용하며 정착했다. 그는 민화를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하여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서 구입되는 그림’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이 같은 정의에는 이견도 있지만 조선 후기에 신분에 관계없이 많은 이가 그리고 사랑한 민화가 선비들의 문인화보다는 민중의 삶에 더 가까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민화협회(회장 엄재권)와 부산의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관장 윤태석)은 3월 5일 역사관 4층 상설전시실 중앙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 ‘민화로 보는 3·1운동 100년’을 개최한다.

▲  최용순 작(作), ‘소녀의 눈물’(85.5×65㎝), 눈물 흘리는 소녀와 모란으로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표현.

4월 28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는 3·1운동을 민화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하고 독립과 자유를 갈구했던 시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빼앗긴 나라와 민족의 아픔을 표현한 민화, 3·1운동의 정신과 민족의 바람을 표현한 민화 등이 관람객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태석 관장은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올해는 특히 저희 역사관의 역할이 크다”며 “이번 전시는 민중의 그림이었던 민화를 통해 3·1운동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많은 분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에 선보일 작품은 원로 송규태 화백의 ‘일월부상도’와 엄재권 회장의 ‘일월오봉도’를 비롯, 대한민국 민화공모대전 수상작 그리고 3·1운동 관련 작품으로 ‘소녀의 눈물’ ‘18세 꽃다운 순이’ ‘대한독립만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대결도’ ‘문자도’ ‘그리움’ ‘겨레의 꽃’ ‘독립운동가의 책가도’ 등 47점이다. 최용순 작가가 그린 ‘소녀의 눈물’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위안부로 끌려가 인생이 아예 바뀌는 고초를 겪은 소녀를 모란꽃과 함께 형상화하고 있으며, 김지윤 작가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무궁화 꽃밭으로 표현한 후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얼굴 형상을 손도장의 손바닥 위에 그려넣고 있다. 또 조영 작가의 ‘대한독립만세’는 3·1운동의 상징인 대한독립만세의 각 글자를 문자도와 접목해서 그렸다.

전시는 ‘금수강산 한반도→ 자유와 민주를 그리며→ 자유민주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여 영원하길’ 순으로 구성된다.

엄재권 회장은 “우리 민화계에서 1919년, 고통과 아픔 가운데 민족의 목소리를 높인 3·1운동을 기억하는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는 신분과 계층, 이념과 사상을 넘어 독립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목숨까지 바친 3·1운동의 희생을 위로하고 기억하며, 동시에 우리 민족의 문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시 의미를 밝혔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3월 5일 오후 4시 역사관 4층 상설전시실 중앙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김용덕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축사, 윤해승 해금연주자의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강제동원을 테마로 한 최초의 국립박물관인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지난 2015년 12월 부산 남구 대연동 당곡공원 내에 총사업비 522억 원을 들여 부지 7만4465㎡, 건축 연면적 1만2062㎡, 7층 규모로 개관됐다. 역사관이 부산에 세워진 것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22%가량이 경상도 출신이었고, 이들 대부분이 부산항을 통해 국외로 동원됐다는 역사적 배경에 근거하고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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