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내전후 첫 이란 방문… 하메네이 “우린 시리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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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방러 전날 정상회담
시리아·이란·러 ‘밀월’ 강화

‘美와 핵협정’ 이란 외교 사임

바샤르 알아사드(사진 왼쪽)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내전 이후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오른쪽)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우호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단계적 철군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이란-시리아의 밀월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시리아 국영 사나(SA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에서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란은 언제나 시리아 편이며 앞으로도 양국의 이익을 위해 모든 단계에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으며,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으로 내전에서 주도권을 되찾아 미국과 걸프 아랍인(수니파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는 반군에 맞서 주요 도시들을 탈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IRGC) 정예군 사령관(소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란은 40년 가까이 IRGC에서 재직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예멘 등에서 활동했던 그를 정상회담에 배석시켜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했다. 솔레이마니 소장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으면서도 군사기지를 대폭 확장시켜 서방세계로부터 ‘그림자 사령관’이란 별칭을 얻었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하기 하루 전 열려 향후 중동 질서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시리아가 내전 후 전열을 재정비하고 IRGC의 도움을 받을 경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큰 위협”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CNN은 “지난 2015년 미국과의 핵 협정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바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시리아 파견 일부 병력 잔류 결정에 대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좋은 소식”이라며 “동맹군의 테두리 안에서 시리아에서 작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4월 말까지 시리아에서 주둔 중인 2000명 안팎의 미군을 전면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프랑스와 영국의 반발로 200명을 평화유지군 형태로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