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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05일(火)
형형한 눈빛·굳게 다문 입… 역시 ‘장군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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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은규, 혼, 102×152㎝, 1994
노구지만 날카롭고 형형한 눈빛, 굳게 다문 입, 다부져 보이는 강인한 인상이 예사롭지 않은 얼굴이다. 작품 속 주인공이 보통의 촌부는 아닌 듯하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다. 힘겹고 고달프게 숨어 살면서도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며 살아온 삶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만주벌의 ‘호랑이’라 불렸던 대한독립군단 총사령관 ‘노은 김규식’(1882∼1931) 장군의 딸 김현태 할머니의 타계 1년 전(1994년) 모습이다. 청산리 등의 전장들을 누비며 무명(武名)을 떨친 장군이 숨진 바로 그 자리. 들으면 들을수록 숭고한 독립의 혼이라는 실재들이 작가 류은규의 렌즈를 통해 조명되고 있다. 작가는 지난 1990년대 한·중 수교가 맺어지자 10여 년간 체류하며 잊힌 근현대 동포역사를 발굴해온 사진계 장인이다. 그에게 사진은 기록과 심미라는 두 가치가 조화되는 예술이다. 이 가치를 향해 우직스럽게 발품을 팔아야 했다.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한 컷들 또한 궁금하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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