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大그룹 여성 등기임원 1.3%뿐… 올 주총선 ‘女風’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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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스코어 조사 결과

삼성 5명 최다… SK·롯데 순
美는 100대기업 女임원 24%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여성 CEO, 여성 임원이 증가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은 겨우 1.3%로 집계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국내 30대 그룹 256개 계열사 여성 등기임원 비중(2018년 9월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체 1654명 중 1.3%(2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17년 9월 기준 19명(1.2%)에서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극소수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포천 100대 기업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24.3%(293명)에 달한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20년까지 이사회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하는 등 여성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30대 그룹 중 여성 등기임원이 존재하는 곳은 11개 그룹에 불과했다. 나머지 그룹에는 여성 등기임원이 전무했다.

여성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5명)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욱 삼성전자 사외이사, 최현자 삼성전기 사외이사, 이정애 시큐아이 상무, 윤심 에스코어 부사장 등이다. 2위는 4명인 SK, 3위는 롯데(3명), 4위는 현대자동차(2명)다. 이어 미래에셋·신세계·CJ·S-Oil·KT&G·포스코·효성 등이 각 1명이다.

전체 등기임원 중 여성 등기임원 비중으로 놓고 보면, KT&G가 전체 등기임원 8명 중 여성 등기임원이 1명으로 12.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Oil(9.1%), 미래에셋(3.8%), 삼성(3.4%), 롯데(2.5%), 효성(2.2%), SK·CJ(각 2.0%), 신세계·포스코(각 1.6%), 현대자동차(1.4%) 순이다.

이달 주요 기업에서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사외이사 등 등기임원 선임안에 오른 주요 여성 후보는 삼성카드의 이인재 부사장(사내이사),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현대자동차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마가렛 빌슨 등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