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場 나빠도 수익 낼 틈새 있어… 투자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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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원 온자산운용 회장

학창시절 개인투자 실패 경험
금융 전문성 키운 뒤 큰 성과
36개社중 IPO펀드 수익 2위

“오랜 시간 개인 투자자로 투자한 경험에 따르면 투자는 실력 있는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지난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덕 IT밸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최정원(48·사진) 온자산운용 회장은 전형적인 ‘금융맨’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인상이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 사무실이 서울 여의도나 강남 등지에 있는 것과 달리 호수가 보이는 흥덕 IT밸리에 위치한 점만큼이나 최 회장의 궤적도, 회사의 성적도 남달랐다.

전남대 경제학과를 나와 고교 교사를 거쳐 학원 강사와 중식당 운영 등 다양한 업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한 돈으로 사업에 투자하기도 하고 실패도 맛보며 투자는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점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 오토바이 택배 아르바이트로 번 700만 원을 털어 카페에 게임 자동판매기를 파는 사업에 투자했다. 이후 백화점 중식당에도 투자했다. 게임 자판기는 실패했고, 백화점 중식당은 손님은 많았지만 손에 돌아오는 이익은 극히 적었다고 회상했다.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전문성을 키워 자산운용사를 운용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온자산운용은 금융 솔루션 개발 기업에 모태를 두고 지난 2017년 3월 설립됐다. 설립 직후 하나금융투자를 판매사로 1호 펀드를 내놓은 뒤 지난해까지 코스닥벤처펀드를 포함해 펀드를 추가 출시해 총 8개의 펀드에서 모두 수익을 내며 운용 중이다. 지난해 연말 NH투자증권이 발표한 ‘한국형 헤지펀드현황 보고서’ 집계에 따르면 국내 238개 자산운용사 중 운용 중인 모든 펀드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자산운용사는 36개에 불과하다. 특히 공모주(IPO)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초기기업투자(pre-IPO) 펀드에서 지난달 17일 기준 45%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온자산운용의 평균 수익률은 36개 수익 달성사 중 7위, IPO 펀드 수익으로는 2위다.

어려운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비결에 대해 그는 “전체 장의 흐름이 좋지 않다고 해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규모에 따라 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부동산 대체투자상품과 24개 해외 파생상품(에너지, 외환, 지수, 금속, 곡물 등)에 분산 투자하며 가격위험을 줄이고, 기대되는 IPO 선별, Pre-IPO 등 투자 다각화 전략으로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해당 펀드의 투자 전략과 대상, 보수 구조, 환매 가능 시기 등을 따져볼 것을 권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