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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강희의 맛있는 술 이야기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11일(月)
미국 國歌는 술자리서 부르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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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지만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각기 다르다. 그중에서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대부분을 주도하는 단 하나의 나라가 있는데 바로 미국이다. 독립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리적인 환경과 다른 나라와 치른 여러 전쟁을 통해 국가적인 시스템을 갖추면서 성장했다. 특히 독립전쟁 이후에 있었던 미영전쟁은 제임스 먼로와 앤드루 잭슨 같은 걸출한 영웅들을 탄생시켰고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적이었던 두 나라는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우방이 되었다. 이때 맺어진 영국과의 우애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영전쟁은 무엇보다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국가(國歌)인 ‘The Star-Spangled Banner’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다. ‘별이 촘촘한 깃발’이란 뜻으로 미국 국기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이 노래에서 선율은 영국인 존 스태퍼드 스미스가 작곡한 곡에서 따왔는데 ‘To Anacreon in Heaven(천국의 아나크레온에게)’이라는 제목으로 불렸던 노래다. 1766년부터 1792년까지 영국에 있었던 아마추어 뮤지션의 모임인 ‘Anacreontic Society’라는 단체에서 불리던 대표적인 노래로 저녁식사와 이어진 술자리에서 술을 권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다. 아나크레온은 기원전에 활동했던 그리스의 시인으로 술과 사랑을 읊으며 많은 시를 지었다. 가사는 ‘맥헨리 요새의 방어’라는 시를 사용했다.

미영전쟁이 한창이던 1814년에 법률가이자 아마추어 시인인 프랜시스 스콧 키가 미국을 대표해 포로로 잡혀 있던 윌리엄 빈스라는 의사의 포로협상을 위해 볼티모어항의 맥헨리 요새 앞에 있던 영국군함을 방문했다. 스콧 키는 다음날 새벽 맥헨리 요새가 다른 영국군함들에 밤새 포격당하면서도 각 주를 상징하는 별이 박힌 대형 깃발이 꿋꿋하게 펄럭이는 장면을 목격한 후 뭉클함을 시로 표현했다. 전단지로 돌려지던 시는 ‘The Defense of Fort McHenry(맥헨리 요새의 방어)’라는 제목으로 볼티모어 신문에 실리게 된다. 매형인 조지프 H 니컬슨 판사가 이 시를 보고 당시 술집에서 유행하던 영국 노래인 ‘천국의 아나크레온에게’ 노래에 가사를 붙여 부르게 된 것이 미영전쟁의 분위기를 타고 널리 퍼져 유행한 것이다. 그 해에 선율과 시가 붙은 악보가 인쇄되면서 제목도 ‘별이 촘촘한 깃발’로 바뀐다.

처음부터 이 노래가 미국의 국가로 불린 것은 아니었다.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의 국가인 ‘신이여 왕을 지켜주소서’라는 곡이었는데 1776년에 있었던 미국의 독립전쟁 이전까지 불렸다. 1789년에 초대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취임식을 위해 필립 필이 작곡한 ‘The President’s March(대통령의 행진곡)’가 있었다. 여기에 1798년 판사이자 하원의원이던 조지프 홉킨슨이 작사한 ‘Columbia Hail(만세 컬럼비아)’이라는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불렀는데 워싱턴에 의해 나라를 대표하는 노래로 채택, 비공식이었지만 1931년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국가로 사용됐다. ‘별이 촘촘한 깃발’은 1889년 미 해군의 공식연주곡으로 사용된다. 1916년에는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대통령령으로 공인해 미국의 공식행사에서 사용됐다.

1918년에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도 불리다가 허버트 클라크 후버 대통령의 공식적인 요청으로 하원의회를 통해 미국의 정식 국가가 됐다.

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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