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여성로비스트 美서 性매매 스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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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양, 워싱턴 정가에 파문
트럼프와 찍은 사진 친분과시
공화당 거물에 中사업가 소개
不法정치자금 모금 알선 의혹

중국계 미국인 신디 양(45·사진)이 과거 플로리다에서 성매매를 제공하는 온천 휴양시설(스파)을 여러 개 차려놓고 중국 사업가들을 공화당 정치 거물들에게 소개하는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져 워싱턴 정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내보이면서 유력 인물임을 과시했으며 대만 통일 관련 단체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화당의 ‘아시아계 미국인 공화당원 전국위원회(Asian GOP)’는 최근 이 단체의 회계 매니저이자 지역사회 봉사활동 책임자인 신디 양(중국명 양리(楊리))이 성매매를 제공하는 스파 운영과 관련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 이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신디 양이 공화당원 전국위에서 해고된 직접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프로 미식축구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이자 기업가인 로버트 크래프트가 신디 양이 소유했던 플로리다 스파 ‘주피터’에서 두 차례 매춘부를 요청했다는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신디 양은 플로리다에서 여러 개의 스파를 운영하다 2013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금도 그의 가족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로리다의 ‘도쿄 데이 스파’ 여러 개를 소유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는 전했다. 신디 양은 과거 자신의 스파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태어난 신디 양은 1999년 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디 양은 또 중국인 기업가들을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알선해주는 투자 회사를 운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신디 양은 자신의 사업 파트너인 중국계 미국인 징리와 함께 중국 기업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선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업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 참석에 1인당 5000달러, 함께 사진을 찍는 데 1만 달러를 각각 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법에서는 외국 기업이 정치 캠페인이나 위원회 등에 정치자금을 직간접적으로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신디 양이 로비스트로서 불법 알선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