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3色 향연’… 감동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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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멜,16일 예술의 전당서
성시연,22일 서울시향과 연주
조너선 노트는 내달 7일 공연

봄을 맞아 후기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인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공연이 잇따라 열려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먼저 베네수엘라 출신 차세대 거장 구스타보 두다멜이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LA필하모닉 내한공연에서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두다멜과 말러는 인연이 깊다. 그는 23세에 말러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지난 2009년 LA필하모닉 취임 연주회에서도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LA필하모닉과 이 오케스트라에서 10년간 음악감독을 맡은 두다멜은 말러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교향곡 1번을 다시 선택했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자 성시연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말러와 슈트라우스’ 공연을 펼친다. 국내 첫 국공립오케스트라 여성단장(경기필하모닉 상임 지휘자)으로 주목받은 성시연은 2007년 말러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으며 경기필하모닉 취임 및 고별 무대에서 모두 말러 교향곡을 연주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했던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독일 전래민요와 민속시에 말러가 곡을 붙인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3곡과 말러의 가곡 중 걸작으로 꼽히는 ‘뤼케르트 가곡’을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4월 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지휘자 조너선 노트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6번을 들려준다. 노트는 밤베르크 심포니와 함께 발매한 말러 교향곡 전집을 통해 말러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노트의 비범한 통찰력과 분석력이 돋보이는 이 앨범은 평단과 애호가에게 찬사를 받았으며 그중 6번은 BBC 뮤직매거진에서 최고로 꼽았다.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재임 시절인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연주하며 국내에 ‘말러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 정명훈이 말러 서거 100주년에 맞춰 2010년과 2011년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펼쳤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