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3.2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경제일반
[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14일(木)
ESS 불난다며 멈춰 세워놓고 후속조치 ‘감감’… “정부 때문에 망할판”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정부 신재생 에너지 외치면서
ESS 화재원인규명 두달 미뤄
안전기준 안 내놔 보험 못 들어
중소업체, 高비용에 고사 위기


얼마 전 중소기업 A 업체는 넉 달 동안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보지도 못한 채 현장에서 철수했다. 고객사 사장이 현장에 나와 완제품 설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 새 ESS 납품 계약도 무더기로 취소당했다.

이는 최근 한 달에 두 번꼴로 발생한 ESS 화재 사고에 대한 정부의 원인 규명과 안전기준이 나올 때를 기다리며 고객사가 발주를 일제히 멈췄기 때문이다. 수주가 ‘올스톱’된 와중에 정부 후속 조치가 계속 늦어지면서 올 한 해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공포감도 퍼지고 있다. 돈줄이 말라가는 업체들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이 업체들이 파산해 애써 키워놓은 ESS 시장마저 다 죽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에너지정책에서 ‘갈지자(之)’ 행보를 보이면서 ESS업체들이 고사(枯死)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주요 국정 기조로 밀고 있는 반면 정작 산업 현장에서는 사고 후속 조치를 제때 내놓지 않아 기간설비인 ESS 생태계에 찬물을 끼얹는 등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민관 합동 사고원인 조사위원회’는 지난 12일 비공개 간담회에서 ESS 화재 사고 원인 발표를 당초 이달 말에서 5월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ESS 설치 지침이 될 안전기준 발표 시점도 예측 불가능하다. 지난해 5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ESS 화재 사고는 모두 20건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백화점·대형마트 등 다중이용 시설에 설치된 ESS 가동중단을 요청한 데 이어, 전용 건물이 있더라도 ESS 최대 충전율을 70% 수준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후속 조치가 두 달째 전무한 와중에 상당수 ESS가 방치되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업체들은 경영난에 내몰리고 있다. 현재 국내 ESS 사업장(2018년 기준)은 총 1400여 곳으로 규모는 약 4.5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 중 최소 700여 곳이 사실상 가동 중단된 상태다. 업계는 4.5GWh 규모의 설비 절반만 중단돼도 한 달 동안 손실액이 2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안전기준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자 보험사들도 화재보험을 받아주지 않아 신규 사업을 엄두 못 내는 곳도 태반이다.

B 업체 관계자는 “안전기준은 빨라야 3분기에 나올 텐데 수주받고 설치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장사는 공쳤다”며 “대부분 중소업체라 고정비용을 당할 재간도 없고 위원회 활동도 ‘깜깜이’라 불확실한 경영 상황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임시 저장하는 설비다.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비중(설치량 기준)은 43%로 가장 높았다. 최근 4년간 국내 ESS 시장 연평균 성장률도 215%에 달해 호주에 이어 세계 2번째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세를 탄 ESS 산업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정부가 종합대책을 빨리 마련해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경제산업부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형무소 마당 죽은 쥐 뜯어보니 마약과 휴대폰 ‘가득’
▶ [속보]강릉서 승용차 바다 추락…새내기 대학생 5명 숨져
▶ 화성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 친딸 성폭행하고 출산 영아 유기한 인면수심 40대
▶ [단독]“이승만이 美괴뢰라니… 공영방송 선동 더 가슴 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오늘 탄신 144주년 기념식… ‘이 前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김용옥 교수 집안과 아는 사이… 콤플렉스 덮으려 더 선동적 발언 김교..
mark[속보]강릉서 승용차 바다 추락…새내기 대학생 5명 숨져
mark화성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정권 넘어가면 블랙리스트 불거져 文정부 괴롭힐..
김은경, 4대강 반대론자들에게 ‘자리’ 몰아줬다
‘스카이캐슬’판 의·치대 입시비리 “의심 가는 선·후..
line
special news 경찰,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실명·얼굴..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 김다운(34)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경기남부지방..

line
“김연철, 서초동 아파트 당첨 20일만에 전매… 시세..
美 “미사일2基 동시발사… ICBM ‘살보’ 요격 첫 성..
형무소 마당 죽은 쥐 뜯어보니 마약과 휴대폰 ‘가득..
photo_news
‘K스타로드’에 한류팬 북적이는데…‘일탈 아이..
photo_news
속옷에 ‘안전모’만 쓴 모델 광고…선정성 논란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호러·에로 절묘한 접목… ‘전통적 性역할’뒤집는 파격까지
[인터넷 유머]
mark직업은 못 속여 mark간 큰 남자
topnew_title
number “김정은, 협상 깨지자 충격받아… 北체제 불..
애플의 승부수 … 동영상·뉴스 서비스까지 뛰..
北반출 됐다던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
올 수능 11월14일… “초고난도 문제 지양”
“1분기 실적 예상 하회”… 삼성전자, 첫 사전..
hot_photo
오상진-김소영 부부, 결혼 2년만..
hot_photo
박명수 부인 “안예쁜거 안다, 그..
hot_photo
지하철서 78세 할머니 무차별 폭..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