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5.27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경제일반
[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14일(木)
ESS 불난다며 멈춰 세워놓고 후속조치 ‘감감’… “정부 때문에 망할판”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정부 신재생 에너지 외치면서
ESS 화재원인규명 두달 미뤄
안전기준 안 내놔 보험 못 들어
중소업체, 高비용에 고사 위기


얼마 전 중소기업 A 업체는 넉 달 동안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보지도 못한 채 현장에서 철수했다. 고객사 사장이 현장에 나와 완제품 설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 새 ESS 납품 계약도 무더기로 취소당했다.

이는 최근 한 달에 두 번꼴로 발생한 ESS 화재 사고에 대한 정부의 원인 규명과 안전기준이 나올 때를 기다리며 고객사가 발주를 일제히 멈췄기 때문이다. 수주가 ‘올스톱’된 와중에 정부 후속 조치가 계속 늦어지면서 올 한 해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공포감도 퍼지고 있다. 돈줄이 말라가는 업체들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이 업체들이 파산해 애써 키워놓은 ESS 시장마저 다 죽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에너지정책에서 ‘갈지자(之)’ 행보를 보이면서 ESS업체들이 고사(枯死)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주요 국정 기조로 밀고 있는 반면 정작 산업 현장에서는 사고 후속 조치를 제때 내놓지 않아 기간설비인 ESS 생태계에 찬물을 끼얹는 등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민관 합동 사고원인 조사위원회’는 지난 12일 비공개 간담회에서 ESS 화재 사고 원인 발표를 당초 이달 말에서 5월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ESS 설치 지침이 될 안전기준 발표 시점도 예측 불가능하다. 지난해 5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ESS 화재 사고는 모두 20건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백화점·대형마트 등 다중이용 시설에 설치된 ESS 가동중단을 요청한 데 이어, 전용 건물이 있더라도 ESS 최대 충전율을 70% 수준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후속 조치가 두 달째 전무한 와중에 상당수 ESS가 방치되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업체들은 경영난에 내몰리고 있다. 현재 국내 ESS 사업장(2018년 기준)은 총 1400여 곳으로 규모는 약 4.5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 중 최소 700여 곳이 사실상 가동 중단된 상태다. 업계는 4.5GWh 규모의 설비 절반만 중단돼도 한 달 동안 손실액이 2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안전기준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자 보험사들도 화재보험을 받아주지 않아 신규 사업을 엄두 못 내는 곳도 태반이다.

B 업체 관계자는 “안전기준은 빨라야 3분기에 나올 텐데 수주받고 설치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장사는 공쳤다”며 “대부분 중소업체라 고정비용을 당할 재간도 없고 위원회 활동도 ‘깜깜이’라 불확실한 경영 상황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SS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임시 저장하는 설비다.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비중(설치량 기준)은 43%로 가장 높았다. 최근 4년간 국내 ESS 시장 연평균 성장률도 215%에 달해 호주에 이어 세계 2번째다.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세를 탄 ESS 산업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정부가 종합대책을 빨리 마련해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경제산업부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조진래 죽음에 피눈물…김성태도 죽어야만 끝나냐”
▶ 구하라, 극단 선택 시도…“의식 없지만 맥박 정상”
▶ ‘해적 잡는 괴물’ 류현진 6이닝 2실점 “7승”
▶ “소득 늘려 경제 성장할 수 있다면 가난한 나라 하나도 없..
▶ ‘100억대 기부금 횡령’ 새희망씨앗 회장 징역6년 확정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조진래 죽음에 피눈물…김성태도 죽어야만 끝..
topnews_photo 장제원 “김성태도 털고 또 털고…또 다른 부음 소식 들릴까 겁이 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진래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
ㄴ 조진래 前의원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ㄴ 민경욱, 조진래 극단적 선택에 “도대체 몇 명이 더 필요한가”
구하라, 극단 선택 시도…“의식 없지만 맥박 정상”
10대 지적장애인 성폭행한 목사 ‘꽃뱀’으로 고소까..
봉준호 ‘기생충’ 한국영화 첫 황금종려상 쾌거
line
special news ‘해적 잡는 괴물’ 류현진 6이닝 2실점 “7승”
피츠버그전 6전 전승·평균자책점 2.58…홈런성 2루타로 첫 타점도연속 이닝 무실점은 포수 마틴 송구 실..

line
‘100억대 기부금 횡령’ 새희망씨앗 회장 징역6년 확..
빈부격차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 ‘기생충’
“스스로 목숨 끊어라” 아내에게 ‘약’ 강요한 20대
photo_news
효린, 학교폭력 논란…“일방적 주장에 막대한..
photo_news
호주 12조 규모 무기도입…명품장갑차 ‘치열한..
line
[북리뷰]
illust
인류의 뇌·문화 발달은 ‘느낌’에서 시작됐다
[인터넷 유머]
mark‘짱’에 대한 고찰 mark국회의원의 등급
topnew_title
number ‘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전 총리 손자, 동성결..
트럼프-아베, 日서 5번째 골프 라운딩…2시..
박성현·쭈타누깐·톰프슨, US여자오픈서 ‘장..
“내 연인과 왜 시비” 80대 이웃 살해한 70대..
케빈 나, 찰스 슈와브 챌린지 3R까지 2타 차..
hot_photo
배우 김석훈, 회사원과 내달 1일..
hot_photo
‘느낌 어때요?’
hot_photo
설리, 가시밭길이더라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