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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15일(金)
IS ‘마지막 거점’ 바구즈도 격멸… ‘알바그다디’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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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형성부터 괴멸까지

‘알카에다 이라크지부’로 시작
수니파 극단주의자 중심 성장
시리아 내전 중 ‘국가’ 선포

원유밀수출로 자금·무장 강화
SNS통해 전세계서 병력 충원

한때 이라크·시리아땅‘3분의1’
연합軍 공격·돌아선 민심‘失勢’
지도부,모술·락까 함락후 피신

“시아·수니파간 종파갈등 여전
유사조직 재건 가능성도 우려”


이제는 반경 2㎞ 남짓, 과거에 비하면 손바닥 크기만 한 시리아 동부 도시 바구즈에서는 이슬람국가(IS) 지하디스트들이 손을 들고 투항하기 시작했다. 중동 지역은 물론 전 세계를 두려움과 긴장감으로 몰아넣었던 IS가 괴멸을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AFP통신은 “IS 거점지역에 대한 공중폭격으로 3000명이 넘는 IS 전사들이 투항해왔다”고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친 과거 거대 이슬람 제국의 부활을 꿈꾸면서 ‘칼리프(이슬람 대제국)’를 선언했던 IS는 지금은 바구즈에서 텐트 야영지 정도의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 IS는 2003년 3월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몰아내면서 권력을 상실한 수니파 극단과격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된다. 한때 이라크 주류에 속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수니파 관료들과 근본주의자들은 미국과 시아파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나갔다. 2001년 9·11테러 당시 숨진 뉴욕소방서장 ‘부카(Bucca)’의 이름을 따서 만든 포로수용소였던 부카 기지는 아이러니하게도 IS 지도부를 배출하는 사관학교가 됐다.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비롯해 최고위 지도부 중 9명이 이곳 출신이다. IS는 지금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종파갈등으로 언제든지 다시 부활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알카에다 지부로 시작해 수니파 중심으로 세력 확장 = IS의 시작은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l-Qaeda in Iraq·AQI)’였다. 당시 조직을 이끈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는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으로 2004년 10월 AQI를 만든 지 한 달 만에 수도 바그다드의 인접 도시이자 주요 거점인 팔루자로 진격할 정도로 대담했다. 이어 외국인들에 대한 납치 및 토막살인과 같은 잔인한 테러를 일으키며 전 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5년 1월 수니파의 불참 속에 시아파 주도로 총선이 치러졌고 AQI는 이라크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수니파들의 불만이 커진 것을 이용해 세력을 키웠다. 당시 이들은 1월 한 달 동안 100건이 넘는 차량폭탄 테러를 일으켰으며 바그다드부터 남부 힐라, 중부 라마디 등 전국에 걸쳐 이라크 정부군·미군을 공격했다. 미국은 손쉽게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것과 달리 AQI를 상대로는 고전에 직면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정규교육을 받은 관료들로 이뤄진 당시 AQI 구성원들은 중앙정부 내에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미국의 공습을 미리 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AQI가 이라크 내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아파 집권층의 무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의 침공으로 국민 다수를 이뤘던 시아파가 정권을 잡긴 했지만, 이들은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관직 등용에서 철저히 봉쇄돼 국정 경험이 없었다. 또한 AQI는 이라크 북서부 지역의 유전지대에서 나오는 원유를 밀수출한 자금으로 대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무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국가’ 선포 = AQI를 만들며 IS의 기반을 닦았던 알자르카위는 2006년 6월 바그다드 북동부 50㎞ 지점에 위치한 바쿠바의 한 가옥에서 미군의 공습을 받아 사망했지만, 이들의 결집력은 약화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이라크에 파견된 미 해병대는 보고서를 통해 “AQI는 서부 지역에 대한 독립적인 재정권을 확보했고 이라크 정부군에 있던 수니파들이 이들에게 합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자르카위 사망 후 AQI는 ‘무자히딘 최고의회(MSM)’로 통합됐고, 이후 ‘이라크 이슬람국가(ISI)’ ‘이라크와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로 명칭을 바꾼다.

이들은 2011년 시리아가 내전에 들어가자 이라크 북서부와 국경을 연하는 시리아 남동부 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뒤 2014년 6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정식 지도자로 내세우고 이라크 모술에서 공식적으로 IS란 국가명을 선포한다. 이 중 관료 출신들은 행정 경험을 활용해 점령지역에서 세금을 거두고 징병을 실시하는 등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이들은 1980년 아프가니스탄과 소련의 전쟁 당시 무슬림들이 ‘성전(聖戰)’을 선포해 전 세계 무슬림을 규합했던 것에 착안해 SNS 등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고 1년 만에 102개 국가에서 4만 명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끌어모았다. CNN에 따르면 IS는 ‘해외 출신 지하디스트(FTF)’와 징병자를 통해 국가 선포 당시 1만5000명 수준이던 병력을 1년 만에 10만 명으로 증대시켰고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다.

◇국제연합군 격퇴전에 격멸된 IS = 칼리프 건설을 공언하던 IS는 2015년 10월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민주군(SDF)을 비롯한 국제연합군의 대대적인 반격에 직면해 점차 세력을 잃어갔다. 또한 미국과 정부군의 지원을 받고 있던 이라크의 수니파 부족장들마저 이들의 잔인한 테러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민심도 돌아선다. IS는 2017년 7월 이라크 정부군과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등의 연합군에 의해 경제 거점이던 모술이 함락당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수도였던 시리아 락까마저 SDF에 함락되면서 시리아의 알부카말과 바구즈 등으로 거점을 옮기며 피신하게 된다.

IS가 마지막 본거지인 바구즈에서 격멸돼도 알바그다디 등 지도부는 이미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상태여서 향후 비슷한 조직을 재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일단 IS의 큰 세력은 바구즈에서 격멸됐지만, 종파갈등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시리아 내전 당시 30개가 넘는 무장정파가 활동했던 것을 감안하면 알바그다디가 IS와 비슷한 조직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
e-mail 정철순 기자 / 정치부  정철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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