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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15일(金)
이해찬 ‘취임 200일’…줄어든 與불협화음, 부족한 野협치·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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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의원 자주 만나 통합시도
親文 휘둘리지 않고 중심 잡아

잇단 강경 발언으로 야당자극
野엔 ‘버럭 이미지’ 변함 없어

“강한여당 위해 靑직언 늘려야”
총선 앞두고 전문가 잇단 지적


▲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참석 인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사령탑에 오른 이해찬 대표가 지난 12일로 취임 200일을 넘겼다. 이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당내 통합과 당·청 조율 면에서 성과를 보였지만 야당과의 협력 구조 마련에 실패하고 여당의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특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여 앞둔 가운데 경기 침체와 북한 핵 협상 교착 등으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고 있어, 이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내 통합, 당·청 조율 성과 = 이 대표는 당 내부 통합, 청와대와의 소통과 조율 등에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 각종 태스크포스(TF)와 특별위원회 등을 만듦으로써 의원들이 당 운영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했다는 게 특히 당내에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에는 최근 택시·카풀 합의를 이뤄낸 민주당 택시·카풀TF 구성원들과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최근 식사 약속이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당·청 간 원활한 소통에 공을 들이면서도 당이 지나치게 친문(친문재인)계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게 중심을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 대표는 친문계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구속된 직후 “김 지사를 면회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여러 중진의원의 의견을 두루 청취한 뒤 면회를 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표의 면회가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 취임 이후 당내 분란이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일관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이런 현상은 의원들이 차기 총선에서의 공천을 의식해 꼼짝 못하고 있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야당에는 여전히 ‘버럭’= 대야 관계 면에서는 ‘버럭 해찬’이라는 기존의 이미지가 거의 나아진 게 없다. 이 대표는 취임 초 대야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석대변인’에 빗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맹비난해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취임 이후 ‘20년 집권론’에 이어 ‘50년 집권론’을 꺼낸 데다, 올해 초에는 ‘100년 집권론’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야당과의 소통 장벽을 자초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현재 이 대표의 야당과의 소통·협치 노력은 낙제로 평가된다”고 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 =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이 대표가 취임 초기 ‘강한 여당’을 공언했지만 여전히 청와대와의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집권 여당은 정부를 가감 없이 비판할 수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는 만큼 남북관계나 경제문제, 인사문제 등에 대해 청와대에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여당이 ‘청와대 출장소’에 불과하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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