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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버닝썬’ 파장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15일(金)
얼굴합성 포르노까지 나돌아… “모두 2차 가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SNS서 아이돌 합성영상 유포
‘동영상 원본공개’ 내건 광고도
“영상 소지만으로도 처벌해야”


가수 정준영(30)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공유했다는 동영상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근거 없는 추측들로 인한 여성 연예인 등의 2차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여성 가수의 얼굴을 합성한 포르노 영상이 돌거나, 정준영이 유포한 동영상의 원본을 공개한다는 글들까지 올라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동영상은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 중 한 명의 얼굴을 합성한 포르노 영상이다. 이 동영상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 학습) 기술을 이용해 두 영상을 합성하는 ‘딥 페이크(Deep fake)’ 방식을 썼다. 정교하게 합성된 영상은 마치 실제처럼 보여 SNS상에서 삽시간에 유포됐다. 2차 피해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영상과 관련해 “아직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딥 페이크 영상인 건 어떻게 아느냐”고 댓글을 달거나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몇 달 전 합성이라고 밝혀진 영상”이라고 적으며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직장인 백모(32) 씨는 15일 “지인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봤냐고 물어보길래, 합성 영상이라고 알려줬다”며 “영상이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는 ‘정준영 동영상’ 등의 검색어와 함께 여자 연예인 이름들이 자동 검색어로 완성되기도 했다. 소속사와 연예인들이 “허위사실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검색어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검색 결과로 ‘지라시(사설 정보지)’ 내용을 자세히 볼 수 있거나 “소문이 사실일 것 같다” 등의 글을 볼 수 있어 2차 피해를 부추기고 있다. 또 SNS상에서는 ‘정준영 동영상 원본 공개합니다’와 같이 자극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유료 광고(sponsored)라는 표시와 함께 ‘양○○, 엄○○, 버닝× 카카오 공유방’ 등 내용이 이용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여성단체들은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동영상을 구하고 유포하는 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영상 소지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영국의 성범죄법(Sexual Offences Act)에서는 상대가 동의하지 않은 불법촬영물이 있다는 걸 다른 사람에게 알리거나, 구하려는 행동 자체를 범죄로 보고 폭넓게 처벌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불법촬영 영상에 한해서만이라도 유포뿐 아니라 소지 사실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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