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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15일(金)
‘황금알’ 퍼블릭과 ‘오리알’ 회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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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골프장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오는 20일 제주에서 총회를 열고 제18대 회장을 선출합니다. 지난 1974년 창립된 협회는 17대 박정호 회장의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18대 회장 후보 공모’에 아무도 나서지 않아 초유의 회장 공백 사태가 우려됩니다. 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한때 회장 지원자가 많아 경선하던 시절도 있었고, 후보 간 대타협을 통해 회장으로 추대해왔습니다. 과열을 막으려 연임 제한 규정까지 만들었습니다.

회장 지원자가 나서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0여 년 전 회장단이 쓸모없는 100억 원대 땅을 협회 예산으로 샀다가 애물단지가 된 바람에 협회 재정이 바닥 난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원제 골프장의 곤두박질친 위상 탓이 더 커 보입니다. 45년 전 열 손가락 꼽기도 힘들던 골프장 수는 이미 500개를 넘어서며 양적 성장을 했지만, 회원제 골프장들의 질적 성장은 ‘마이너스’입니다. 반세기 전 외국인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제도가 고스란히 유지되면서 정부로부터 징벌적 과세로 ‘역차별’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비회원제’인 퍼블릭 골프장은 회원제와 판박이 운영 형태를 취하고도 단지 회원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부로부터 세금 등에서 회원제에 비해 많은 혜택을 받습니다. 정부 의도와는 달리 이용객은 회원제와 비슷한 입장료와 카트비를 내기에 그 혜택은 골프장 오너가 가져갑니다. 이 덕에 퍼블릭의 영업 수익률은 평균 30%가 넘었고, 50%인 곳도 생겨나면서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됐습니다.

신설 골프장 모두가 퍼블릭 일색이고,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의 전환이 줄을 잇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015년부터 새로 연 골프장 29개는 모두 퍼블릭이고,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간판을 바꾼 곳만 2007년 이후 85개에 달합니다. 전체 골프장의 65%가 퍼블릭입니다. 2021년까지 개장 예정인 50여 곳 역시, 하나같이 퍼블릭입니다.

골프장경영협회는 이런 차별과 모순을 없애려 정부에 그동안 세금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해왔습니다. 그간 협회 회장이 사비를 써가며 동분서주하고도 늘 한계에 부딪히며 반세기 가까이 이룬 것 하나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회장 후보에 지원했던 한 인사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려 능력을 갖춘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반대 세력에 발목이 잡혀 회장 후보를 사퇴했다고 합니다. ‘오리알’만도 못한 처지로 전락한 회원제 골프장을 이끌며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낼 유능한 새 회장을 찾아내길 기대해 봅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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