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리틀 팀킴’… 강호 연파 ‘내리 3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혜린(가운데)이 17일(한국시간) 덴마크 실케보르의 실케보르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캐나다와의 예선 1차전에서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대표팀
美에 후반 몰아치기로 역전승

세계 2위 캐나다 등 강팀 제압
중국과 함께 공동 1위 달려
오늘밤 10시 스웨덴과 4차전

원조 팀킴 꺾고 작년 태극마크
송현高·춘천시청서 5년째 호흡

‘리틀 팀킴’이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20세 동갑내기인 스킵(주장) 김민지와 김혜린, 양태이, 김수진(이상 춘천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실케보르의 실케보르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미국과의 예선 3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세계랭킹 6위인 한국은 17일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이자 2위인 캐나다, 그리고 4위 러시아를 7-6으로 제압했고 8위 미국마저 눌렀다. 3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중국(세계 9위)과 함께 공동 1위를 형성했다. 대표팀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4년의 4위다.

1∼2차전에서 막판 짜릿한 역전으로 승리를 챙긴 대표팀은 3차전 역시 후반 몰아치기로 승리했다. 2엔드까지 0-1로 뒤지던 대표팀은 3엔드에서 김민지의 마지막 투구로 2점을 뽑았고,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이 펼쳐졌다. 4∼5엔드에 미국에 1점씩을 허용해 2-3이 됐지만 대표팀은 6엔드에 2점을 획득, 다시 앞섰다. 7엔드에 2실점하며 4-5로 뒤졌지만 김민지의 테이크 아웃 샷으로 8엔드에 6-5로 다시 뒤집었고 선공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9엔드에 1점, 10엔드에 2점을 스틸(선공 득점)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10시 세계 1위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국인 스웨덴과 4차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3승 1패(3위)다. 스웨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경북체육회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설욕전’이 기대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한국, 캐나다, 중국, 덴마크, 핀란드, 독일, 일본, 라트비아, 러시아, 스코틀랜드,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 13개국이 참가했으며 리그로 예선을 진행, 1∼2위는 준결승전에 직행하고 3∼6위는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러 2개국이 4강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했다.

대표팀 멤버들은 1999년생 동갑내기로 송현고 동창이다. 2015년 송현고에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김혜린과 김민지, 김수진은 민락중, 양태이는 회룡중 출신으로 송현고에 진학하면서 의기투합했고 지난해 졸업과 함께 춘천시청에 입단했다. 이승준 춘천시청 코치는 민락중과 송현고에서 대표팀 멤버들을 지도했다.

컬링 팀 명칭은 스킵의 성을 딴다. 춘천시청 또한 팀킴이다. 송현고 2, 3학년이던 2016년, 2017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결승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고, 지난해 8월 ‘3수’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춘천시청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팀킴’ 경북체육회를 꺾었고, 이후 ‘리틀 팀킴’으로 불린다. 춘천시청은 대표 선발전에선 경북체육회에 승리했지만, 지난달 열린 동계체전에선 패했다. 춘천시청과 경북체육회, 리틀 팀킴과 원조 팀킴은 오는 7월 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맞붙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