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실험 재개 땐 일종의 신뢰 저버리는 위반”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美北 협상 계속돼야 한다”
볼턴 “트럼프, 협상 통해
北의 위협 해결하기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려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는 신뢰를 깨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17일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일종의 신뢰를 저버린 위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대화를 계속하는 한 그것(실험)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는 데 대체적인 이해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실험 재개는 진정 실망스러운 전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멀베이니 대행은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은 단지 그 시점에 이뤄진 합의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협상은 계속될 수 있고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래의 어느 시점에 마주 앉을 수 있다고 예측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뉴욕 AM970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을 했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비핵화 조치)들에 대해 기꺼이 할 의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협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지난주 백악관 관리가 비공개 브리핑에서 ‘하노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확신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테리 연구원은 “모두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신하지 못했는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