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 지원거부’ 北인권단체 항공료, 민간서 모금 나서

내달 北자유주간 참가 위해
보수단체서 후원계좌 공개

통일부가 오는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19 북한자유주간’에 참가하는 대북 인권 활동가들의 항공료 지원을 거부하면서(문화일보 3월 15일자 1면 참조) 민간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8일 보수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김진TV 등이 오는 4월 28일∼5월 5일 워싱턴DC와 뉴욕에서 열리는 제16회 북한자유주간에 참가하는 대북 인권 활동가 17명의 항공료 모금을 개시했고, 일부 단체가 모금 활동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진TV 측은 지난 16일 ‘文이 잘라버린 탈북자 항공료 3000만 원, 우리가 모읍시다’는 동영상을 게재한 뒤 행사 참석을 주도하고 있는 박상학 북한인권단체연합 상임대표의 후원계좌도 공개했다. 채널 운영자인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지금 탈북 인권운동가들은 상당히 막막하다”며 “활동가들이 미국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증언할 수 있도록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자”고 말했다. 17명의 워싱턴행 항공료는 270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탈북자 5명의 항공료는 미국 내 북한 인권운동의 대모인 수잰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 측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탈북자 5명은 행사에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앞서 통일부는 2017년 같은 행사를 위해 방미했던 활동가 1인당 160만 원의 항공료를 지원했던 전례에도 불구, 올해에는 지원을 거부했다. 통일부는 “지원 불가 입장이 바뀌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모금 활동에도 불구, 대북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올해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학연·지연도 없는 사람들이라서 자체적으로 항공료를 충당할 수 없다”며 “후원계좌 공개 등의 소식도 들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은 못 받았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