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性접대’ 관련 의미있는 진술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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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해외원정 성매매 알선
도박혐의도 조사하고 있어”
탈세·경찰 유착 전방위 수사

정준영도 재소환 밤샘 조사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 방침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몰래카메라를 촬영하고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정준영을 비공개 소환해 밤샘 조사를 하고, 이날 오전 돌려보냈다. 경찰은 지난 14일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러 밤샘 조사한 바 있다. 정준영은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정준영의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준영 측 변호사가 3년 전 이른바 ‘황금폰’을 은닉하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변호사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또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진술이 있다”고 밝히며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과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유통한 의혹을 받는 이 클럽 MD(영업사원) 출신 중국인 여성 A(일명 ‘애나’) 씨를 19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조만간 신병을 처리할 계획이다. 경찰은 마약 관련 혐의로 40명을 입건하고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에 대해선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19일 오전 10시 구속영장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승리 카톡방의 또 다른 멤버인 그룹 FT아일랜드의 최종훈(29)은 1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최종훈은 카톡방에서 불법촬영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과정에서 경찰과 유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그동안 승리가 주도했던 각종 사업 전반의 위법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세 및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승리의 사업과 관련해서는 밝혀질 사안들이 더 남아 있어 당분간 후폭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버닝썬을 둘러싸고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의 중심에는 승리의 사업체를 비롯해 이 사업체들과 엮인 인맥이 있다. 승리는 자신의 인지도와 방송 인맥 등을 모두 동원해 사업체 운영에 활용했다.

승리와 유모(34) 유리홀딩스 대표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까지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팩 등으로 유명한 화장품 회사 대표와 함께 승리, 유 씨가 공동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JM타운’이라는 법인이다. 지난 1월 3일 설립된 이 법인은 자체 명의로 ‘승츠비닷컴’이라는 인터넷 쇼핑몰 상표까지 등록 신청해둔 상태였다. 방송에서 사용된 승리의 별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던 셈이다. 사업 목적에 따르면 이 법인은 주로 화장품을 비롯해 전자기기 등을 판매할 예정이었는데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승리는 지난달 13일 자로 공동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