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석희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프리랜서 기자와 대조

경찰이 폭행과 공갈 미수 혐의로 공방을 주고받던 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김웅 프리랜서 기자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손 대표로부터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으며, 18일 김 기자의 휴대전화도 임의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 대표와 김 기자의 메신저 대화 내용과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해 협박·공갈미수 정황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양측이 제공한 휴대전화를 대조해 제출한 증거 자료의 조작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경찰은 메신저 대화 원본을 확보해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기자의 변호인은 “경찰이 김 기자와 변호인 간 대화 등까지 모두 열람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경찰에 임의제출하는 것은 김 기자와 손 대표 사이에 오간 대화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라는 것”이라며 “범죄 혐의와 관련 없는 사생활까지 경찰이 보겠다는 것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지난 1월 10일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집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손 대표는 검찰에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김 기자는 지난달 8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맞고소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