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조율에도… 동력 잃어가는 ‘4당 합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영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관영(오른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지도부, 공수처법 등 논의하는데
바른미래당 내부선 반발 더 커져

평화당, 잠정합의안 추인했지만
“5·18 특별법도 포함해야”주장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 관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19일 오전 현재까지 바른미래당은 추인을 위한 일정도 잡지 못하는 등 공조 체제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18일) 추인에 실패한 평화당은 이날 오전 격론 끝에 가까스로 합의안을 추인했지만 5·18 특별법 개정안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평화당은 이날 오전 의총을 다시 열어 여야 4당 잠정 합의안을 추인했다. 유성엽 최고위원 등의 반대 목소리가 나왔지만 어렵게 도출한 합의안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려가 반영됐다.

평화당은 그러나 호남 지역구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5·18 특별법을 함께 패스트트랙에 올려야 한다는 추가 요구 사항을 들고 나왔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5·18 특별법을 함께 지정하지 않는다면 패스트트랙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5·18 특별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에 반대해왔다.

바른미래당 내부도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편안 등을 패스트트랙에 올릴지 여부를 의원총회에서 단순 다수결 투표로 결정하자는 뜻을 밝히면서, 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에 부정적인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당헌·당규상 중요한 결정은 의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게 돼 있는데, 김 원내대표가 이를 무시할 경우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한 당론 표결을 강행한다면 당이 두 동강 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편안 등을 추인하기 위한 의원총회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반대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좌파 홍위병 정당’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여야 4당의 합의를 비난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선거법을 만들겠다고 하며 좌파 홍위병 정당을 국회에 대거 진입시키고 이를 통해 좌파 독재 정권을 연장할 궁리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4당은 이날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회동을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운영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민병기·김윤희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