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개 부처 분석 결과도 “초미세먼지 절반 중국 영향”

범부처 사업단 5년 영향 분석

中서 날아와 韓오염물질 결합
火電밀집 충남, 他지역에 영향
청정기 맑은 공기공급률 73%

오늘 서울 등 초미세먼지주의보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 때면 어김없이 중국발 기여도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또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이 분석한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환경부·보건복지부는 20일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 주관으로 서울 중구 청파로 LW컨벤션에서 사업 추진 현황 공유회를 열고 최근 5년간(2012∼2016년)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의 중국 배출량 영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20㎍/㎥ 이하일 때는 중국 영향이 약 30%, 50㎍/㎥ 이상일 때는 중국 영향이 50%를 넘었다. 사업단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과정을 추적한 결과에서는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생성·축적돼 이동성 고기압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한 후 대기정체 조건 상황에서 국내 오염물질과 만나 고농도 미세먼지로 발전하는 패턴을 되풀이했다.

국내 초미세먼지 배출로 인한 지방자치단체 간 상호영향 연구에선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이 서울·인천·경기·충북·세종·대전·전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단은 주택 실제 환경 조건에서 공기청정기 성능을 평가한 결과도 공개했다. 평가 결과 아파트 거실에서 평가한 공기청정기의 청정공기 공급률이 시험공간에서 인증한 값의 73∼90% 수준에 머물렀다. 사업단은 “현행 공기청정기 성능시험은 밀폐된 조건에서 이뤄지는데 주택 실제 사용 조건을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업단은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하루 평균 25㎍/㎥) 기준을 달성하면 1년에 조기사망자를 2만 명 줄이고, 약 9조6600억 원의 경제적 편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업단은 위성자료와 수치모델을 활용, 북한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는 초미세먼지가 적지 않다는 점도 파악했다. 2016년 1월의 경우 일시적으로 국내 기여율보다 북한 기여율이 더 높았다. 사업단은 “(2016년) 서울 100m 고도 대기의 39%는 서해를 통해 유입됐고 31%는 북한을 지나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경기(동·남부), 전북(익산·전주)에는 대기정체와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베이징(北京)에는 고농도 스모그가 덮쳤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