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약해지면 보수 정치가 여론형성 제대로 못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최근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부임한 김세연(사진) 의원은 20일 “보수 정치가 지금처럼 제대로 된 여론을 형성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보수 싱크탱크의 존재감이 미약하기 때문”이라며 “여의도연구원 차원에서도 건강한 정책 제안을 해야 할 다른 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할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택하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균형 잡힌 담론과 여론을 형성하는 데 정당 못지않게 싱크탱크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보수 정치의 영향력 혹은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보수 싱크탱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수록 다양한 가치를 보수 정치에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대부분이 국내 싱크탱크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충격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미국 워싱턴DC에서만 크고 작은 싱크탱크 400여 개가 활동하고 있고, 신생 기관들도 계속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다”면서 “미국 보수 싱크탱크의 기함(旗艦) 역할을 하는 헤리티지 재단의 경우 기업이나 고액 후원자들의 도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 산재한 소액 후원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직은 한국 정치가 20세기 동원체제 정당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치가 정쟁으로만 흐르는 것도 논리와 데이터 없이 일방적인 주장에 치우치기 때문인데, 싱크탱크가 이런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