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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20일(水)
재정난 ‘보수 싱크탱크’ 위기… 보수정당 지지율 상승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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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닥치며 연구역량·영향력 추락
여의도硏 빼고 모두 100위권 밖 밀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30%를 넘어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위축됐던 보수 정치권의 재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수 싱크탱크들의 사정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후원금 감소 등으로 재정난에 빠지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에 나서는 등 잔뜩 위축된 모습이다.

보수 싱크탱크로는 한반도선진화재단과 바른사회시민회의, 자유기업원, 한국당 산하 여의도연구원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지만, 이들이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초 월간지 한경비즈니스가 조사해 발표한 ‘대한민국 100대 싱크탱크’에서 여의도연구원(63위)을 제외한 이들 기관은 100위권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 해 전인 2018년 초 조사 당시 한선재단(52위), 자유기업원(30위), 여의도연구원(56위) 등이 그나마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것보다도 더 참담한 결과다. 바닥난 후원금 등으로 조직이 고사 위기에 놓이자 대외 영향력, 연구의 질, 연구 역량 등 평가까지 다른 경쟁 기관들에 줄줄이 밀린 것이다.

실제로 이들 싱크탱크는 2∼3년 전부터 위기 타개책으로 사무실 크기를 대폭 줄이는가 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전삼현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100평 규모였던 서울 중구 북창동 사무실은 50평에서 10평으로 작아졌다가 지금은 흑석역 근처의 지하 4∼5평짜리 공간이 됐다”면서 “사무국을 없앴고 상근 직원들을 모두 비상근으로 바꿔 운영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장은 “우리 수입 규모와 회원 수 등을 민주노총, 참여연대 같은 단체와 비교하면 기존에도 터무니없이 작았지만, 사정이 더 어려워진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교육·출판사업 중심으로 내부기금 수익으로만 기관을 운영하고 있고 직원 수도 구조조정을 거쳐 5명으로 줄였다”고 했다. 한선재단 관계자는 “정책위원회 6개를 모두 해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줄어든 기부금을 충당하려고 지난해 10월부터 한 사람이 1만 원씩 후원하는 ‘만원의 행복’이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정책위는 해체했지만 그 대신 16개 분야별 연구회를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자구책을 펼쳤지만, 여전히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게 이들 싱크탱크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전 사무총장은 “전문가 집단 활동에 제약이 커졌다. 당장 후원자가 줄었고 후원자 계좌추적이 이뤄진다는 소문도 들린다”면서 “후원금이 없다고 활동을 안 할 순 없지만 일하는 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큰 문제”라고 했다. 최 원장도 “격월간지였던 ‘시대정신’도 2년 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압수수색도 당하면서 결국 휴간에 들어갔다”면서 “후원자들에 대해 암암리에 조사가 이뤄지다 보니 후원 활동이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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