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문호 ‘버닝썬’ 대표 새 혐의 포착해 수사중”

이성현이 전직경찰에 걷넨 돈
수사팀, 李 개인돈으로 확인

정준영 등 4명 내일 영장심사
병무청, 승리 입대 연기 확정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이성현(45) 공동대표가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를 위해 전직 경찰관에게 건넨 돈은 이 대표의 개인 돈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마약 혐의를 받는 이문호(29) 공동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서는 보강수사를 거쳐 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과 버닝썬 전 영업직원(MD) 김모 씨 등 4명의 구속 여부는 21일 결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자금 출처를 조사했으며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이성현 대표의 개인 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승리가 미성년자 출입 무마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경찰은 이성현 대표와 자금 전달책 이모 씨의 통화에서 ‘승리가 보고받았다’는 대화가 담긴 녹취록도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대화 녹취 내용의 앞뒤가 없고 누군가가 보고했다는 내용만 있어서 무엇을 보고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구속한 강모 전 경위를 연일 소환해 경찰 유착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강 전 경위는 미성년자 출입 무마와 관련해 이성현 대표로부터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문호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마약 혐의에 대한 보강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새로운 혐의점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을 수사하는 도중 이문호 대표의 새로운 혐의점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를 받는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심사가 21일 오전 10시 30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리 카톡방의 또 다른 멤버인 버닝썬 전 영업직원 김 씨의 구속영장심사도 같은 시각에 열린다. 경찰은 이 카톡방에서 경찰 고위 인사가 이들의 뒤를 봐주는 듯한 대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정준영을 상대로 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버닝썬 폭력사건 신고자 김모 씨의 폭행에 가담한 버닝썬의 장모 이사, 1년 넘게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클럽 아레나 폭행사건의 가해자 윤모 씨도 같은 시각 구속영장심사를 받는다. 병무청은 승리가 제출한 ‘현역병 입영연기원’을 이날 허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이던 승리의 육군 입대일이 3개월 연기됐다. 승리가 만약 구속되면 병역법 제60조와 병역법 시행령 제128조에 따라 입영은 추가로 연기된다. 병무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승리의 현역 입영 연기 신청을 허가한 이유에 대해 “본인이 수사에 임하기 위해 입영연기원을 제출했고, 수사기관에서 의무자(승리)에 대한 철저하고 일관된 수사를 위해 병무청에 입영일자 연기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최재규·정충신·송정은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