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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허민 선임기자의 정치 카페 게재 일자 : 2019년 03월 21일(木)
‘文이 화내도 되는 사이’ 노영민…정책·인사 배타성 개선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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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신뢰 주며 무한책임까지
취임뒤 기강 잡기 나섰지만
‘조국 페북’등 만족상황 아냐
“정권이 어깨에 힘빼야”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화’를 좀 낸다고 합니다.” 얼마 전 만난 정치인 출신의 현역 A 장관이 들려준 말이다. A 장관의 설명이 이어졌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사실 막냇동생 같으니까 대놓고 화를 내기 그렇지만 노 실장은 화를 내도 될 정도로 편하다는 거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8일 노 실장 임명 후 그를 대하는 방책은 ‘무한신뢰’와 ‘무한책임’ 부여다. 민주당의 핵심 친문(친문재인) 의원은 21일 “문 대통령이 노 실장을 신뢰하는 만큼 그 요구도 강하다”며 “그것은 국정 운영의 상당 부분에서 전결권을 주면서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원조 친문 출신이라는 상징성이나 현안 대응 능력 등에서 문 대통령의 노 실장에 대한 믿음은 상당히 강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 실장이 “대통령의 고민을 예측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 전 실장이 현안 관련 정무적 감각이 탁월했다면 노 실장은 치밀성과 예측성, 대안 마련 등에서 장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3선 의원 출신인 노 실장에게 국회와의 협치나 재계와의 관계 복원을 주문한 것도 이런 흐름에서 이해된다.

대통령의 무한신뢰를 받는 만큼 노 실장은 비서실에 엄격한 기강을 요구하고 있다. 취임부터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를 강조했고 ‘춘풍추상(春風秋霜)’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수석을 포함한 비서실 구성원들에게 ‘SNS를 자제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하고 ‘낮술 금지령’도 내렸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노 실장의 비서실 운영 성공 여부는 결국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청와대 중심 국정운영(청와대정부), 정책의 편향성, 인사의 배타성 등의 비판에 대해 얼마나 귀를 열고 전향적으로 개선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A 장관은 “노 실장이 야권과 국민 여론을 잘 듣고 수용하면 정책과 인사에서의 여러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려면 정권이 어깨에서 힘을 좀 빼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노 실장의 70여 일 비서실 운영이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SNS 자제령’ 이후 “페이스북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호응했던 조국 민정수석은 여전히 페북 활동에 열중하고 친문 성향의 유튜브 방송에 나가기도 했다. 대통령의 자세 변화도 중요하다. 노 실장이 비서실에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라’고 지시한 건 대통령에게 더 많이 교류하고 소통하라는 배려인데 문 대통령의 ‘때로 혼밥’ 의혹이 다 가시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경제와 관련해 좋은 지표는 알리되 나쁜 지표는 조속히 대안을 만들어 대처하라”고 지시했지만 최근 대통령의 경제 관련 발언은 노영민 비서실 체제가 이를 정확히 이행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minski@
e-mail 허민 기자 / 편집국 국장석 / 부장 허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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