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스라엘 찾아 “자위권 지지”… 네타냐후 총선 지원

美‘신중동질서 구축 작업’분석

5연임 도전에 나서는 네타냐후
檢 방산비리 수사 확대로 고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총선을 20일 앞둔 이스라엘을 방문해 정치적 고비 속에서 5연임에 도전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동질서 구축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현지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의 소멸과 파괴를 노리는 이란 지도부의 위협이 이스라엘 국민에게는 일상이 됐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한 약속을 지킬 것이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의 행동에 제약은 없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곳이 미국이라는 사실에 매우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중동 현안을 두고 정상회담을 갖는 등 안보 이슈를 자극해 지지층을 모을 계획이다.

미국의 전방위 지지와는 달리 이스라엘 검찰은 방산비리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수사를 확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검찰은 이스라엘군이 독일 티센크루프와 맺은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가 연루된 새로운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각종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평소 안보를 강조했다는 측면에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정치적 장악력 유지를 위해서도 이번 선거 승리가 절실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6년 리쿠드당을 이끌로 총선에 승리해 3년간 총리를 지내다가 1999년 총선 패배 후 잠시 정계를 떠났지만 2009년 총선에서 연정을 꾸려 총리에 오른 후 4연임에 성공했다. 4월 9일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이스라엘회복당(IRP)’을 창당한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당’ 대표가 중도성향을 표방하고 연합 전선을 꾸려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