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봄꽃축제 현장서 자연훼손·무질서 행위 없어졌으면

매화를 선두로 목련, 개나리, 살구꽃 등 봄꽃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봄꽃이 만발하면 산과 들 곳곳엔 봄을 완상하려는 손님, 이른바 상춘객이 들끓는다.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봄의 정취를 느끼며 삶의 희로애락을 누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마음이 통하는 이와 함께 자연에서 즐거움이랄까 행복을 찾을 때는 남다른 예의가 필요하다. 꽃구경에 도취된 나머지 무질서와 일탈 행위를 보이는 꼴불견도 심심찮게 엿보인다. 예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긴다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추태도 일삼는다. 또한 봄꽃축제 현장에서는 가끔 고성방가나 줄서기 외면 등 무질서도 연출된다. 자연 그대로의 봄 풍경도 볼 만하지만 요즘은 지방자치시대여서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금을 들여 인위적으로 풍경을 꾸미고 축제를 펼치는 곳도 많다. 그런 곳을 무질서로 훼손하면 결국 다시 세금을 들여 꾸며야 하므로 큰 손해를 부르게 된다. 따라서 봄을 찾아 산으로 들로 혹은 관광명소로 찾아갈 때는 반드시 마음을 다잡아 질서정연하게 감상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박정도·부산 사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