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참여연대 활동’ 청문요청서 누락… 코드인사 비판 의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반쪽’ 외통위 22일 오전 국회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등을 위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소집됐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는 바람에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회의장을 지키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2003년 5월~2004년 3월까지
평화군축센터 자문위원 맡아
“이라크 파병 반대” 기고 활동
센터, 작년 천안함 8주기 맞아
“침몰 원인 규명안돼” 논평도

金측 “기간 짧아서 기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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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사진)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요청서에 ‘참여연대’ 활동 경력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 측은 1년 미만의 짧은 기간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참여연대 쏠림 인사’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정양석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2004년 3월까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자문위원 활동 당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신분이었던 김 후보자는 2003년 이라크 파병과 관련, ‘파병 거부가 국익이다’는 글을 포함해 파병 반대 기고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가 활동했던 평화군축센터는 주로 국방·외교정책 감시, 군비 축소, 평화문화 확산 등 한반도 전쟁 위기 해소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김 위원장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2003년 5월 출범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한반도·동북아 비핵화를 위한 제안, 시민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국방예산 삭감과 군 구조개혁, 해외 무장개입 반대 등이 있다.

특히 평화군축센터는 지난해 3월 천안함 사고 8년을 맞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문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재조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평화군축센터는 과거 ‘핵군축보고서’를 발표하고 김 후보자도 북핵 문제에 관해 “비핵화에 앞서 핵 동결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따라서 김 후보자가 취임 후 북핵 폐기보다는 북핵 동결이나 핵군축 논리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 측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관련 활동을 인사청문 요청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상근직이었고 비급여 자문위원이었다”며 “활동 기간이 짧아 이력을 미기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자문위원 같은 직접적인 활동 외에 최근 5년 사이에도 매년 20여만 원의 기부금을 참여연대에 납부해왔다.

또 청와대 측도 “김 후보자는 진보적 통일학자일 뿐이지 정체성을 참여연대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양석 의원은 “자신이 몸담았던 평화군축센터가 제주해군기지 반대 및 천안함 진상 재조사 활동을 한 것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부담을 느낀 나머지 경력을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참여연대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