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러운 충돌” 발언 정경두… 한국당 “해임안 낼 것”

‘서해수호의 날’ 대정부 질문서
“쌍방과실” 등 답변에 논란빚어
羅 “장관후보 7명 모두 부적격”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서해수호의 날’과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장관은 최근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서해수호의 날’ 지정 배경과 관련해 ‘서해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답변했고, 북한 도발에 의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쌍방 과실에 의한 충돌’이란 단어를 썼다”며 “이는 국방부 장관의 첫 번째 책무인 국가안보의 책무를 저버린 것으로, 오늘 의총에서 논의한 끝에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오늘 중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백승주 한국당 의원이 “‘서해수호의 날’이 왜 생겨난 것인지 설명해 보라”고 하자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답했다.

헌법 63조에 따르면 국회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하고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113석을 가진 한국당이 독자적으로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수는 있지만, 본회의 통과를 위해선 다른 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나 원내대표는 또 이날 의총에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 100%가 인사 기준상 부적격 사유가 있으며, 7명 중 6명인 85%는 두 건 이상 부적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비판하고 의원들에게 “봐주기 없이 MRI식 검증으로 철저하게 파헤쳐 달라”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7대 인사 배제기준’이 아니라 ‘7대 인사 합격기준’을 제시한 것 아닌지 묻고 싶다”며 “이번 개각은 친위대 개각, 친북 성향 위선 개각, 대충대충 개각이며 국민 눈높이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 눈높이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7명의 후보 중 위장전입 의혹을 받는 후보가 최소 3명, 세금 탈루 의혹을 받는 후보자는 4명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5∼27일로 예정된 7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윤희·장병철·손고운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