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굴기의 힘?… “中서 이탈리아 컵대회, 3년안에 추진”

中-伊축협, 양해각서 서명

이탈리아와 중국이 축구를 위해 손을 잡았다. 앞으로 3년 안에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등 이탈리아 프로축구 주요 컵대회가 중국에서 치러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25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최근 이탈리아 로마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정부 인사들과 양국 축구 진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AP통신은 “양국 간 에너지, 항만 등 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 합의에 축구도 발을 얹었다”면서 “이에 따라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컵 대회가 3년 안에 중국에서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는 정규리그인 세리에A 우승팀과 코파이탈리아 우승팀이 맞붙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이며, 코파이탈리아는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컵 대회다.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4차례 치러진 바 있다. AP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른바 ‘축구 굴기(축구로 우뚝 선다)’로 중국에서 축구붐이 불면서 세리에A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겨냥, 잉글랜드와 스페인에 밀린 이탈리아 리그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세리에A 명문 구단들이 거액을 앞세운 중국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미 밀라노를 연고로 둔 세리에A 최대 라이벌 인터밀란과 AC밀란이 2016∼2017년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