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차관 시절, 모친주택 지역 뉴스테이 재개발 지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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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박덕흠 의원, 특혜의혹 제기
내일 김연철·문성혁·박양우

‘부동산 투기’ ‘꼼수 증여’ 등 다수의 부동산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정호(사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최 후보자의 모친 소유 주택과 인근 지역이 뉴스테이 연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를 두고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날 최 후보자를 시작으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막을 올린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7명 후보자 전원을 ‘부적격자’로 규정하면서 여야 간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덕흠(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의 모친인 송모 씨는 인천 부평구에 대지 면적 128㎡(약 38평)의 단독 주택을 보유 중이다. 송 씨가 지난 2000년 상속으로 소유하게 된 해당 주택은 2008년 5월 부평4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될 예정이었으나, 이후 사업성 저조를 이유로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최 후보자가 국토부 2차관으로 재직하던 2016년 초 뉴스테이 연계 재개발 지역 15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다. 실제 국토부는 2015년 12월 뉴스테이 연계 재개발 사업을 공모하면서 5~6개 정비구역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듬해 2월 최종 발표 때는 3배 증가한 1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12등으로 평가받은 부평4구역이 포함되면서 최 후보자의 모친 역시 가구수 증가와 용적률 상승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당시 12등으로 평가받은 부평4구역이 최종발표에 포함되는 행운을 안게 됐다”며 “이때 가구수 증가와 용적률 상승 등 많은 혜택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이날부터 사흘간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돌입한다. 이날 최 후보자를 시작으로 26일에는 김연철(통일부)·문성혁(해양수산부)·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27일에는 진영(행정안전부)·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친위대 개각, 친북 개각, 위선 개각에 이어서 이번 인사청문회는 아예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적반하장 인사청문회로 흐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